2017-08-04 왜 비즈니스 리더는 SF를 읽어야 하는가 엘리엇 페퍼(Eliot Peper)

19세기 말, 뉴욕은 악취로 가득했다. 15만 마리의 말들이 맨해튼 거리에서 사람과 물건을 실어 나르며, 매달 45000톤의 배설물을 남겼다. 거리마다, 공터마다 쌓여 있었다. 결국 1898, 전 세계의 도시계획자들이 모여 재난을 막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했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어떠한 아이디어도 내지 못한 채 실패했다. 말 이외의 운송수단은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14년 후, 뉴욕에는 자동차 숫자가 말의 숫자를 넘어섰으며, 배설물로 가득한 광경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만약 19세기 도시 계획자들이 빅데이터, 머신러닝 그리고 현대의 경영이론을 알았더라도, 이러한 기술들은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은 단순히 직면하고 있는 현실에 순응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기술의 진보가 가속화되는 세상에서는, 과거 트렌드로부터의 추론은 오히려 방해물이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공상과학소설Science Fiction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아마 우주선, 외계인 등이 떠오를 수 있겠지만, SF는 그러한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SF는 실현 가능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그리고 어떻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고민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SF는 현재의 상황이 얼마나 쉽게 바뀔 수 있는지, 미래가 얼마나 쉽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다니엘 수아레즈Daniel Suarez의 소설 <Change Agent>는 합성생물학synthetic biology이 모든 영역의 산업을 재창조하는 가까운 미래를 그리고 있다. 이 소설 속에서, 미국 식품의약국 FDA의 규제 때문에 이 분야의 인재들이 캘리포니아를 떠나고, 결국 싱가포르가 실리콘밸리 대신 세계 혁신의 허브로 자리매김한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고기를 먹으며, 키틴질 소재로 만들어진 자율주행차를 탄다. 유전자 편집기술로 탄생한 아기는 사회의 새로운 중대 논쟁거리로 떠오른다. 인터넷이 컴퓨터 산업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혁명을 일으켰듯이, 합성생물학의 영향도 생물학 분야에 국한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행정학 연구자인 말카 올더Malka Older는 소설 <Infomocracy>에서 소프트웨어가 선거를 사회적, 기술적으로 바꾸는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이를 통해 공공기관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정치 권력과 경제 권력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작은 나라보다 예산 규모가 커져버린 거대 글로벌 기업들의 문제, 그리고 정치인의 역할까지 맡게 되는 기업 CEO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킴 스탠리Kim Stanley는 소설 <New York 2140>에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맨해튼 지역에 홍수가 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소설에선 헤지펀드 매니저들과 부동산 투자자들이조수간만의 차이 시장 지수intertidal market index’를 만든다.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면서 세계 경제는 메가시티들에 집중되며, 인프라 재설계가 긴급한 우선과제로 떠오른다. 알렉산더 바인스타인Alexander Weinstein <Children of the New World>는 정신을 쏙 빼놓는 강렬한 문장들을 통해 소셜미디어가 어떻게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필자의 스릴러 소설 <Cumulus>에서는 가까운 미래 사회 속에서 발생 가능한 감시 문제, 불평등, 그리고 인터넷 비즈니스 속 승자 독식을 담아냈다.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AI IT기술 발전의 위험과 정보 유출 문제를 경험하면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무엇이며 어떻게 실행할 수 있는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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