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10월(합본호) 내가 창업한 스타트업에서 물러나도 될까? 데이비드 딕슨(David R. Dixon)

EXPERIENCE CASE STUDY

내가 창업한 스타트업에서 물러나도 될까?

반려동물용품 회사의 창업주가 회사를 매각할지

CEO를 새로 영입할지 고민에 빠졌다.

데이비드 딕슨

 

CASE STUDY

CLASSROOM NOTE

미국에는 6000만이 넘는 가구가 개를 기른다. 이는 2002 3450만 가구에서 늘어난 수치다.

미국 반려동물용품협회에 따르면 2017년 반려동물용품 시장은 150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위잉. 위잉. 위잉. 애견놀이터 벤치에 앉아 있던 엘레나 펠크는 전화기를 힐끗 쳐다봤다.

  

오늘 오전에는 일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100% 천연원료로 반려견 관리제품을 생산하는 ‘2 Proud Pups’의 창업주이자 CEO인 엘레나는 이처럼 자유시간을 즐기기가 어려웠다. 잠시만 더 이메일을 보지 말자고 마음먹었다. 오랜만에 자신의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책을 즐기고 싶었다.

 

노란색 래브라도 리트리버인 매기가 바닥에 뒹굴며 놀았다. 셰퍼드와 허스키 사이의 검은색 혼혈견 브로콜리는 다른 개들을 따라다니며 킁킁거렸다. 엘레나는 미소를 지었다. 자식처럼 아끼는 두 녀석은 남편 마티아스와 결혼한 직후 입양했다. 회사는 그녀의 세 번째 자식이었다. 강아지들이 한 살배기였을 때, 시중에서 좋은 품질의 강아지 샴푸를 살 수 없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사업을 벌였다.

 

기존 제품들은 세정력을 내세웠다. 하지만 첨가물이 잔뜩 들었고 실제로 강아지 피부를 자극하는 화학물질이 가득한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엘레나는 모아놓은 돈으로 화학자를 고용해 더 좋은 제품을 개발했다. 시제품들은 자기 집 주방에서 만든 다음, 먼저 써 봤다.

 

샴푸 개발을 끝내고 지역 소매상에게 팔기 시작하자 단골고객이 생겨났다. 다음 6년 동안 직원을 몇 명 더 뽑고 컨디셔너와 치약 같은 순수 천연제품을 추가로 내놓았다. 현재 전국적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1000개 이상의 반려동물용품점과 몇 군데 지역 체인에서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엘레나는 외부 투자자에 한번도 기대지 않고 회사를 오늘날까지 키웠다. 그 대신 은행 대출을 받고 줄곧 자기 돈을 사업에 투자했다. 하지만 갈림길에 선 느낌이 들었다. 제품은 잘나갔지만 연 매출은 100만 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엘레나는 사업을 더 이상 키울 자신이 없었다. 그리고 곧 진짜 아기를 낳을 예정이었다. 임신

7 개월에 접어든 데다 몇 년 동안 밤낮으로 쉴 새 없이 달려와 다소 진이 빠진 느낌도 들었다. 변화가 필요했고 변화를 원했다. CEO 자리에서 물러나고 필요하면 회사를 매각할 마음도 먹었다. 몇 달 동안 거듭해서 인수자를 알아보고 CEO 후보자를 만났다. 하지만 아직 적당한 상대가 나타나지 않았다.

 

위잉. 엘레나는 다시 전화기를 쳐다봤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가 세 개가 더 들어왔다. 이제 회사로 돌아갈 시간이었다. 천천히 일어서면서 휘파람으로 개들을 불렀다. “브로콜리! 매기! 이제 가자!”



CEO, 또는 새로운 회사?

 

엘레나는 회사로 들어서면서 강아지들을 풀어주고 3년차 직원인 켈리와 인사를 나눴다. “오늘 배송은 어때?” 엘레나가 물었다.

 

“거의 끝났어요.” 켈리가 말했다. “거래처에 오늘 오후에 간다고 말했어요.”

 

“잘했어. 고마워.” 엘레나가 시계를 보았다. “이런, 전화할 시간이네.”

 

켈리의 얼굴에서 미소가 희미해졌다. “새로 사장님 될 분, 또 면접 보시는 거예요?”

 

“맞아.” 엘레나는 한숨을 쉬었다. “하지만 이 사람은 진짜 유능해.”

 

엘레나는 자기 사무실로 걸어 들어갔다. 책상에는 중소기업 매매 웹사이트에 올린 광고를 보고 지원한 CEO 후보자들의 이력서가 쌓여 있었다. 엘레나가 요청한 대로 지원자들은 이력서에 자신들의 반려견 사진을 끼워 보냈다.

 

모든 지원자들과 전화로 이야기를 나눠 보았지만, 적합해 보이는 건 한 명뿐이었다. 35 세의 MBA 출신 크리스틴 리드는 이전에 화장품 스타트업과 글로벌 소비재회사에서 경험을 쌓았다. 둘은 이미 커피를 마시며 만난 적이 있었다. 엘레나는 크리스틴과 그녀가 데려온 불독 렘브란트도 마음에 들었다. 2 Proud Pups가 걸어온 길과 재무 현황, 새로운 CEO의 합류 조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크리스틴은 이전에 같이 일한 투자자의 도움으로 엘레나의 회사 주식 40%를 인수할 참이었다. 연봉은 엘레나가 받던 수수한 수준으로 정하고 매년 지분을 늘릴 계획을 세웠다. 엘레나는 자기 지분을 많이 넘기고 싶었다. 엘레나 부부는 넓은 집으로 옮기고 아이의 대학 학자금을 마련하길 바랐다. 한편으론 일상 업무는 넘기더라도 대주주로 남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계획상으로는 그럴 듯했다. 크리스틴은 똑똑하고 활달하고 2 Proud Pups에 열정을 보였다. 추천인들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무언가가 빠진 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그래서 다시 전화 약속을 잡았다.

 

“또 시간을 내줘서 고마워요엘레나가 말했다.

 

“언제든지요!” 크리스틴이 대답했다. “기회를 갖게 돼 너무 신나거든요.”

 

“반가운 말씀이네요.” 엘레나가 말했다. “아마 아시겠지만 저는 2 Proud Pups 브랜드를 정말 지키고 싶어요. CEO가 오면 우리가 공급업체들과 고객, 매장들과 유지하던 관계를 어떻게 가져갈지 고민이 될 거예요. 어떤 생각이 있으신가요?”

 

“솔직히 저는 새로운 관계 만들기를 즐겨요. 한 달 동안 사장님을 따라 다니며 중요 거래처를 모두 만나면 좋겠어요. 그리곤 전화나 방문을 통해 계속 연락하고 지내야죠. 그분들께 2 Proud Pups가 예전과 다름없다고 확신시켜 드릴 겁니다.”

 

“하지만 정말 예전 그대로일까요? 전 계속 의문이 들어요. 지난 번에 만나 앞으로 회사를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갈지 논의했을 때 아마존과 추이Chewy, 펫코Petco같은 기업들을 목표로 삼는다고 말씀하셨죠.”

 

“네, 만약 회사를 키우겠다는 생각이라면 그런 대형 업체들을 따라야 할 것 같아요. 전략 달성에 몇 년이 걸리고 외부 투자 유치도 필요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기존 유통을 유지하면서도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크리스틴은 잠시 말을 멈추었다. “하지만 엘레나, 이건 서로 마음을 모아야 가능할 거예요. 협상조건대로라면 경영에서 물러나셔도 우린 동업자로 남을 거예요. 회사가 필요한 방향으로 이끌고 나가려면 저를 믿어주셔야 해요.

 

엘레나는 속이 울렁거렸다. 재무적 관점에서 보면 크리스틴이 제시한 회사 비전은 전망이 밝았다. 하지만 엘레나가 알고 있는 2 Proud Pups와는 어울리지 않았다. 여전히 그녀는 불편한 내색을 하지 않으려 애썼다. “제일 중요한 건 사업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을 찾는 거예요. 그리고 분명히 당신은 그런 능력을 지녔다고 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결정이라 시간이 좀 걸려도 이해해 주시면 좋겠어요.”

 

크리스틴이 대답했다.“물론이죠, 사장님이 준비되시면 언제든지 불러만 주세요.”



팔 것인가 말 것인가?

 

엘레나는 생각에 깊이 잠긴 채 사무실에서 나왔다. “통화는 어땠어요?” 켈리가 물었다. “자기를 대신할 사람을 고르기가 쉽지는 않지.” 엘레나가 말했다.

 

“아무도 사장님을 대신할 수 없으니까 그렇죠!” 켈리가 대답했다.

 

“마음 써줘서 고마워. 하지만 임신 중에 또는 아이를 낳고서 내가 회사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아. 경쟁사에 회사를 넘기는 게 실제로 더 쉬울 거 같아. 사적인 감정도 덜하고.”

 

“어느 회사요?” 켈리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몇 군데 있어.” 엘레나는 애매하게 대답했다. 사실은 고급 반려견사료 전문업체인 도그하우스 럭스Doghouse Luxe 2 주 동안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최근 사모펀드의 지원을 받은 당당한 CEO 라지브 굽타는 협상을 비밀로 유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강한 인상을 풍겼다.

 

도그하우스 럭스의 철학은 2 Proud Pups와 비슷했지만 비즈니스모델은 달랐다. 2 Proud Pups는 주로 매장에서 제품을 팔았다. 하지만 도그하우스 럭스는 상까지 받은 웹사이트를 보유하고 대부분 직접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라지브는 엘레나에게 현금 매수와 합병된 회사의 지분 10%를 제안했다. , 그녀는 회사에서 확실하게 손을 떼고 돈을 더 많이 받을 것이다. 그리고 라지브의 회사는 작은 회사를 더 크고 성공적인 기업으로 키우는 데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게다가 앞으로 엘레나의 브랜드를 가능한 한 손대지 않고 유지하겠다는 제안은 거부하기 힘들었다.

 

엘레나가 박스 위에 걸터앉자 매기가 조용히 다가와 손을 핥았다. “배달은 또 어디로 가?” 엘레나가 물었다.

 

“피트네 가게요. 지금 가려고요.”

 

“그럼, 내가 가볼까?” 엘레나가 말했다. “피트와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엘레나는 요즘 무거운 물건을 들지 못해 켈리가 2 Proud Pups의 밴 트럭에 상자를 실었다. 시내 건너편에 위치한 피트네 애완동물가게는 유명했다. 가게 이름은 주인의 이름을 따 붙였다. 피트는 동물을 사랑하고 사람들에게 너그러워 사람들이 좋아했다. 건물 뒤편에 차를 세우고 살짝 경적을 울리자 피트가 나왔다.

 

“어, 오랫만이군, 엘레나.” 걸걸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듣자 하니 도그하우스 럭스에 회사를 넘긴다던데 어떻게 된 거야?”

 

엘레나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냥 생각해본 거예요, 사장님. 어디서 들으셨어요?”

 

“소문이 돌아. 특히 우리 같은 개인업체들이 걱정이 되니까 더 그렇지. 엘레나, 거기다 넘기면 안돼. 그 사람들 사업은 전부 우리를 날리려는 계획이야.”

 

“사실 상점과 온라인을 포함해 채널을 가리지 않고 전체 제품을 판매한다는 생각이에요. 회사를 합치면 더 많은 반려동물이

2 Proud Pups 제품을 쓸 수 있잖아요. 제가 무엇보다 업체들과 동물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건 아시잖아요.”

 

“하지만 자네들 제품이 거기보다 좋아. 그래서 오래전에 큰맘을 먹고 자네들과 거래를 시작한 거야. 그리고 다른 회사들이 천연제품에 뛰어 들었을 때도 거래처를 바꾸지 않았지. 내 개들을 모델로 세운다면 자네들 샴푸 모델만 시킬 거야. 도그하우스 럭스가 비용 절감을 위해 원료를 바꾸지 않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겠나?”

 

“개들은 어때요?” 엘레나는 화제를 바꾸려 질문을 던졌다.

 

피트는 잠시 미소를 지었다. “똑같아. 만날 말썽을 피우지.” 그리곤 못마땅한 표정으로 말했다. “펫코나 추이에게 넘기는 것보다는 도그하우스 럭스가 낫다고 생각하네. 우리는 절대로 영혼 없는 대기업들과 똑같은 물건을 취급하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여전히 나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군. 우리는 엘레나 자네를 믿네. 그리고 작은 회사로 머물러도 아무 상관없어. 계획이 서면 어떤 생각인지 한번 얘기해 주게나. 마음이 편치 않군.”

 

“네 사장님, 저도 그 느낌 알아요.” 그녀는 대답했다.



덜 나쁜 선택하기

 

그날 밤 퇴근길에 엘레나는 포장음식을 사와 마티아스와 개들과 함께 뒤뜰 벤치에 앉아 먹었다. 그녀는 오늘 나눈 대화들을 얼른 정리해서 말했다.

 

“그래서 당신은 확실히 물러나고 싶은 거야?” 마티아스가 물었다. “두 가지 선택 모두 불편하다면,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 보자고. 아기를 낳은 후에도 말이야.”

 

엘레나는 한 손으로는 배를 감싸고 다른 손으로는 남편의 손을 꼭 잡았다. “말은 고마워. 하지만 현재로서는 2 Proud Pups에 할 수 있는 만큼 다 쏟아부었어. 그래서 당분간 좀 쉬면서 엄마 역할을 하고 싶어. 때는 지금이 적당한 거 같아. 하지만 앞에 놓인 선택들이 둘 다 좋아 보이지 않을 뿐이야. 인생을 걸고 일으킨 사업을 두고 떠나는 게 절대 신나지 않지.”

 

그녀는 매기와 브로콜리를 내려다 보았다. “얘들아, 너희는 어떻게 생각하니? 우리 작은 회사의 미래를 누가 제일 잘 이끌어 갈 수 있을까?”

 

 

미국 해병대 소령인 데이비드 딕슨(David R. Dixon)은 이라크전 참전용사로서 2017 Presidential Leadership Scholar에 선정됐다. 저서로 < Call in the Air >와 어린이 책 < Goodnight Marines >가 있다.

 

HBR의 가상사례 연구는 실제 기업에서 리더가 직면한 문제를 제시하고 전문가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번 사례는 데이비드 딕슨과 J.D. 슈럼의 케이스인 ‘Cain & Able Collection: Every Dog Has Its Day Spa: Stanford Business School case no. E412’를 기반으로 한다. 본 케이스는 HBR.org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다음 페이지의 전문가 의견을 보세요 ▶

 

 

엘레나는 크리스틴을 새로운 CEO로 임명해야 할까,

아니면 도그하우스 럭스에 회사를 넘겨야 할까?

전문가 의견

캔디스 리크Candace LeakLOANABLES.COM의 창업자이자 CEO.

엘레나에게는 매각이 최선의 옵션이다. 갈등을 겪는 듯 보이지만, 그녀가 진정 원하는 것은 2 Proud Pups와의 관계 정리라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목표는 자기 자신과 개들, 남편, 아기에게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확실한 옵션은 한 가지뿐이다.

 

또한 크리스틴을 CEO로 임명하려면 많은 리스크를 부담해야 한다. 크리스틴은 이전에 회사를 설립하거나 이끌어 본 경험이 없다. 자격도 훌륭하고 평판도 뛰어나지만 성과를 낸 경력은 없다. 최대 주주로서 엘레나가 계속 회사 일에 관여하거나 많은 결정을 내려야 할지 모른다. 크리스틴과 엘레나 둘 사이에 성격 차이가 날 수도 있다. 크리스틴과 2 Proud Pups의 직원, 공급업체, 기존 고객들이 맞지 않을 수도 있다. 또 크리스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인가?

 

엘레나가 일상업무를 맡지 않더라도 회사의 미래에 관여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질 수 있다. 외부 투자가 들어오면, 엘레나의 지분이 낮아져 문제가 더욱 꼬일지 모른다.

 

하지만 회사를 매각하면 엘레나는 문제를 거의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엄마로서 새로운 역할을 다하는 동안 전혀 고민이나 걱정 없이 회사 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 동시에 도그하우스 럭스와 합병하면 다양한 판매채널을 확보하게 된다. 따라서 2 Proud Pups를 성장시킬 수 있다. 그리고 연봉이 올라 집도 살 수 있고, 학자금도 마련할 수 있다. 게다가 여전히 회사 지분의 10%를 쥐고 있다. 회사가 커 나감에 따라 느긋하게 돈만 거두어들이면 된다.

 

다른 창업자들과 마찬가지로, 엘레나는 자신이 인생을 건 사업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 하지만 크리스틴에게 고삐를 맡기는 결정은 성장전문가인 라지브에게 회사를 넘기는 것보다 위험성이 높다. 물론, 2 Proud Pups의 고객들이 사랑하는 요소를 라지브와 도그하우스 럭스가 바꿀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크리스틴도 마찬가지다. 어느 쪽도 장담하긴 힘들다.

 

라지브는 이미 시장과 현재 트렌드, 거의 비슷한 고객층, 잠재적 타깃을 잘 파악하고 있다. 두 회사는 전략적으로 서로 잘 들어맞는다. 따라서 엘레나가 인수과정을 제대로 조절해 고용 승계, 이직, 위로금 등을 잘 처리하고 이해관계자들도 역시 합당한 대접을 받는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합병된 회사의 미래를 지켜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도 반려동물 관리제품 회사인 Cain&Able Collection에서 물러나기로 마음먹었을 때 비슷한 딜레마에 직면했다. 사실, 이 케이스는 내 경험에서 비롯됐다. 다른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사업이 정체기에 접어들어 성장하려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외부 투자를 알아보고 자체 제조를 시작했지만, 결국에는 우호적인 경쟁자와의 합병을 결정했다. 나는

9년 동안 매주 60시간씩 즐겁게 일했다. 하지만 첫째 아이를 낳고서는 더 이상 그런 스케줄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새로운 동업자들과 나는 회사를 더 큰 회사에 파는 길을 택했고, 그 결과 부담도 줄일 수 있었다. 나도 엘레나처럼 인생의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돼 있었고, 한동안 아이들을 키워 놓은 다음 새로 회사를 차렸다.

 

도그하우스 럭스와의 거래는 엘레나가 바라는 것을 얻는 데 최선의 길이다. 또한 회사에 필요한 성장을 달성할 최선의 방법이기도 하다.

 
토드 올슨Todd Olson은 펜도Pendo CEO이자 창업자이다.

내 관점에서 회사 매각은 포기로 보인다. 따라서 새로 CEO를 뽑는 것이 엘레나에게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엘레나가 진짜로 회사와 사업에 열정을 잃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만약 그렇다면 매각이 제일 좋은 해법이다. 하지만 엘레나는워라밸을 맞출 방법을 찾으려 단지 쉬고 싶은 듯 보인다. 도그하우스 럭스와 거래를 선택하면 향후 선택의 폭이 줄어든다. 그 대신 새로운 CEO를 고용해 가능한 선택을 늘려야 한다.

 

엘레나가 회사를 팔면, 실질적으로 회사와 관계가 끝날 것이다. 새로운 주인이 2 Proud Pups를 맡으면 엘레나가 의사결정에 참여하기 힘들다. 여태껏 그녀가 이끌어온 회사가 전반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안타까운 결과다. 제품이 우수하고, 고객들도 만족하며 심지어 피트조차 그녀가 떠나길 원하지 않는다. 재무 상황도 역시 나쁘지 않다. 매출이 정체해도 떨어지지 않아 시장 전망은 여전히 밝아 보인다. 2 Proud Pups는 충분히 더 성장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엘레나가 반드시 회사의 일원으로 남아야 한다.

 

창업주로서 엘레나는 회사에 자신의 개성을 많이 녹여 넣었다. 대표가 떠나도 개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크리스틴을 뽑으면 향후 훨씬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 그뿐 아니라 나중에 복귀해서 엘레나 자신의 비전을 계속 이어갈 수도 있다. 아마도 그녀는 회사를 운영하고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그리워질 것이다. 어쩌면 아기와 미래의 자녀들이 학교에 들어가면 회사에 복귀하고 싶을 수도 있다. 엘레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싶고 그에 대한 비전이 있어서 2 Proud Pups를 시작했다. 대주주로 계속 머물면 회사를 계속 성장시키는 동시에 자신의 비전과 직원, 협력업체를 지킬 수 있다. 언제라도 크리스틴이 사업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고 간다는 생각이 들면, 엘레나가 다시 상황을 평가하고 조정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엘레나가 새로 올 CEO에게 무엇인가를 배울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다양한 경험을 가진 MBA 출신 크리스틴이 어떻게 회사를 경영하는지 보면서 많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학습은 나중에 더 강력한 리더로 성장할 밑거름이 될 것이다.

 

창업가로서 나는 이런 결정이 매우 익숙하다. 두 번째 회사를 세운 후 영업 출신 임원을 CEO로 영입했다. 불행히도 일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다음 선택으로 우리는 다른 상장기업에 회사를 매각했고 나와 직원들은 끝까지 모두 남았다.

 

나는 엘레나에게 내 경우처럼 2 Proud Pups에 계속 관련돼 있으라고 권하고 싶다. 물론 크리스틴과 함께 끊임없이 서로를 알아가는 작업을 멈추면 안 된다. 또한 더 좋은 사람이 나타날 수도 있으니 계속 후보자를 찾아야 한다. 출산일이 다가오지만, 인내심을 잃지 말고 여러 후보자와 충분한 시간을 갖고 후보자마다 각각의 시나리오를 고려해야 한다. 후보자들이 제출한 추천인 이외의 목소리를 찾아서 듣는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 된다.

 

엘레나는 피곤하고 힘이 다 빠진 채 새로 태어날 아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도그하우스 럭스에 매각한다면 결국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정말 2 Proud Pups와 완전히 결별하고 싶을까? 엘레나가 회사를 아기라고 부른 점을 고려하면 그럴 것 같지 않다. 나 역시 네 아이를 둔 아버지로서 회사를 내 자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회사의 성장을 함께하고 싶다. 엘레나도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한다. 새로운 CEO를 고용하면 자신이 세운 회사를 계속 이끌면서도 한발 물러설 수 있다.

 

 

HBR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라온 조언

 

엘레나의 꿈을 간직해야 한다

엘레나는 자신의 개와 모든 반려동물들을 위해 더 좋은 제품을 만들려는 뜨거운 열정으로 오늘날의 회사를 일구었다. 새로운 CEO에게 넘겨주고 동업자로 남을 경우, 회사가 그녀의 진실된 꿈을 잊지 않는다면 한층 성장할 것이다.

스리하르샤 사메타Sriharsha Sammeta,애플 머신러닝 부문 인턴

 

풍부한 자금이 규모를 키운다

 

도그하우스 럭스는 소규모 기업과의 합병에 뛰어난 성과를 보였다. 따라서 라지브의 제안을 받아들여야 한다. 회사 매각으로 자금이 한층 늘어나면 현재 규모를 넘어 그녀의 브랜드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비세시 아가왈Vishesh Agarwal, 캘커타 인디아경영대학원 학생

 

무엇이 제일 중요한가?

두 경우 모두 무언가를 아주 힘들게 포기해야 한다. 만일 브랜드와 제품 관리가 더 중요하면, 내 직감으론 새 CEO 영입이 답이다. 시간과 금전적인 자유를 찾는다면, 회사를 팔고 돌아보지 말자.

클레어 라몬트Claire Lamont, Smak 창업자 겸 CEO

 

 

 

 


번역 박정엽 에디팅 고승연

 

페이스북 트위터

2018 9-10월(합본호) 다른 아티클 보기

목록보기

무료 열람 가능 아티클 수 0/1 회원가입 | 서비스상품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