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12월(합본호) 아프리카, 창의력의 보고 사프 예보아-아만콰(Saf Yeboah-Amankwah)
아차 레케(Acha Leke)

,

창의력 보고

 

아프리카 혁신기업이 주는 교훈

 

아차 레케

맥킨지앤컴퍼니

아프리카사무소 대표

 

사프 예보아-아만콰

맥킨지앤컴퍼니 시니어파트너

 

 

IDEA IN BRIEF

 

상황

아프리카 시장에 다양한 문제가 있다. 인프라가 기업 성장에 도움이 안 되고 잠재적 직원이 양질의 공공교육을 받지 못했다.

 

가능성

걸림돌을 도리어 기회의 발판으로 삼아 고성장과 고수익을 기록한 기업이 수백 개다.

 

핵심

6개 분야에서 혁신을 이룩했다.

금융서비스, 인프라 개발, 제조, 식품 생산, 저가 소비재, 교육 등이다.

 

매년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이는 아프리카 기업은 몇이나 될까? 인터뷰 결과, 글로벌기업 오너와 간부 대부분이 100곳도 안 될 것이라 답했다. “아예 없다라고 답한 이도 적지 않다. 실제로는 400곳에 달한다. 심지어 해외 경쟁기업보다 평균적으로 성장이 빠르고 수익성도 뛰어나다.

 

많은 아프리카 기업이 아프리카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맥킨지는 이 일부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아프리카 기업의 고속성장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은 것을 발견했다. 바로 아프리카가 글로벌 혁신의 중요한 시험대 역할을 하게 됐다는 점이다. 이는 제품이나 서비스, 사업모델 등이 아프리카에서 성공할 만큼 견실하고 비용 효율적이라면 해외 다른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 있음을 의미한다.

 

아프리카에서 기업활동을 하면서 겪는 애로사항이 가볍다는 주장이 아님을 밝힌다.(아프리카 기업이 부닥치는 난관은 아프리카 밖 신규시장 어디서나 겪을 만한 일이다.) 아프리카처럼 인프라가 부족한 환경에서는 기업이 자체 공급망을 형성해야 하고 공교육이 미흡해 채용후보자에게 기초적인 기술부터 마인드셋 교육까지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난관이 오히려 가치 창출의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앞으로 다루려고 한다.

 

맥킨지는 해외 기성기업과 신흥기업에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혁신 사례, 파트너사, 투자처를 찾을 때를 돕고자 혁신 유형을 6개로 분류해 다음 장에 기술했다. 6개 혁신을 관통하는 키워드는기술이다. 아프리카만큼 디지털 혁신을 대거 시험하고 있는 지역이 없다. 이 디지털 혁신은 기업이 고질적 문제를 근절하고 약진을 도모하고자 할 때 추동력을 선사한다.

 

로테크·하이테크, 포용적 금융으로

 

신흥시장 금융환경은 척박하다. 금융서비스(예금대출) 접근성이 없는 개인이 20억 명, 기업은 2억 개다. 금융접근성이 있는 계층 상당수도 적정가보다 비싼 가격에 금융상품을 이용하고 있다.(‘금융소외계층 현황참고) 개발도상국만 이런 문제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에서도 14가구 중 1가구( 900만 가구)가 주로 신용이 낮다는 이유로 금융계좌를 보유할 수 없다. 금융접근성이 낮은 가구를 뜻하는언더뱅크드underbanked 2400만 가구에 달한다. 이런 사람들은 금융계좌가 있지만 제도권 금융기관의 혜택을 받지 못해 페이데이론payday loan같은 고금리 대출에 의존한다.

 

금융 소외가구를 돕기 위해서는 (이왕이면 지속가능하고 이익도 볼 수 있는 방법으로) 은행과 기타 금융기관은 하이테크 해결책과 로테크 해결책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 아프리카 기업은 하이테크와 로테크 대안 모두 선보인 모범 사례다. 2004년 케냐의 소규모 주택금융조합으로 시작한 에쿼티은행Equity Bank이 대표적이다. 2017년 기준 동아프리카 지역에 고객 1200만 명을 보유하고 있고 자산과 세전 이익이 각각 50억 달러, 27000만 달러에 달한다. 초기 멤버이자 CEO인 제임스 므왕기James Mwangi는 에쿼티은행 설립 목적이금융접근성 결여라는 사회문제 해결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므왕기 개인적 경험과도 관련이 깊다. 므왕기는저는 시골에서 자랐습니다. 어머니는 은행통장 하나 없었습니다라며가장 가까운 은행이 50km 떨어져 있는 데다 최소 예금액이 어머니 7년치 수입에 맞먹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당시 많은 케냐인이 그랬던 것처럼 어쩔 수 없이 매트리스 밑에 돈을 보관했다.

 

21세기 전후 기준 케냐 성인 은행계좌 보유율은 10명 중 1명 미만이었으나 오늘날에는 에쿼티은행의 혁신적 시스템에 힘입어 3분의 2가 은행계좌를 보유하고 있다. 므왕기는저희 어머니 같은 사람의 니즈를 파고들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라고 말했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가 출연하기 전에 에쿼티은행식모바일 뱅크가 등장했다. 랜드로버 뒷좌석 크기의 조그만 이동식 점포로 여러 마을을 돌며 금융서비스를 제공했다. 에쿼티은행이 이룩한 가장 유명한 혁신을 꼽으라면 단연에이전시 뱅크. 3만 개가 넘는 소매점에서 예금과 출금 등 은행업무를 볼 수 있다.

 

에쿼티은행은 앞서 같은 로테크 혁신은 물론 하이테크 분야인 모바일 뱅킹 분야에서도 빠르게 성장했다. 2000년 기준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 설치된 전화선 수는 맨해튼 섬에도 못 미쳤다. 2016년 기준 휴대전화 연결망은 7억 개 이상으로 사실상 성인 1명당 연결망 1개가 할당됐다. 휴대전화로 인해 아프리카인의 삶이 바뀌었다. 현금 거래 대신 빠르고 안전한 모바일 결제가 대세로 떠올랐다. 현재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의 활동성 모바일 머니 계좌는 12200만 개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아프리카, 모바일 머니 세계 1참고) 이에 에쿼티은행은 이동식 점포인모바일 뱅크에서 진짜모바일 뱅킹으로 나아가고자 2015년 에쿼텔 모바일 금융 앱을 선보였다. 현재 앱을 통해 현금 거래와 대출 서비스 등 대부분이 이뤄지면서 에쿼티은행 비용 효율성도 커지고 있다.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새 파트너십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은 교통, 전력, 수력 발전 등 물리적 인프라와 교육·의료 서비스 등 소프트 인프라 사이 간극이 현저하다. 맥킨지에 따르면, 현재 인프라 지출과 필요한 인프라 지출 간 차액은 전 세계 한 해 3500억 달러에 달했다. 이 차이를 줄이지 못한다면 성장은 둔화하고 고속성장 도시들은 큰 시련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는 이 중에서도 간극이 유독 크다. 이를테면, 전기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구가 6억 명에 가깝다. 이런 이유로 민관 협력을 통한 획기적 시도가 상당수 등장했는데, 이는 다른 지역에서 참고할 만한 수준이다.

 

전기기기 제조업체 GE와 아프리카 여러 정부 간 맺은기업 대 국가협력이 대표 사례다. 이는 민간기업이 공공기관 분야의 의뢰인을 접근하는 방법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가령, GE는 나이지리아에 필수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자금, 설계, 건설 등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1만 메가와트(Mwh) 규모의 발전소 건설과 공항 개선 사업, 국철 기업 기관차 확대 및 현대화, 공공병원 및 진료소 설치 등을 골자로 한다. GE아프리카 전 CEO 겸 회장 제이 아일랜드Jay Ireland전력 생산설비 확충, 물류체계 강화, 의료서비스 개선 등 계약 상대국의 문제 중 자사 역량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다루는 포괄협정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기업은 모바일 머니와 태양열 발전 및 전지로 부족한 전력을 해결했다. 케냐에 기반을 둔 엠코파M-KOPA는 배전망을 사용할 수 없는 가정에 태양광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키트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모바일 계좌를 통해 요금을 받는다. 이용료는 1년간 나눠 낼 수 있다. 2011년 설립 이래 가정용 태양광 키트 60만 개 이상을 판매했고 일본 미쓰이사 등 다국적기업으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우간다 기업 페닉스Fenix도 있다. 지금까지 태양광 키트 판매량은 14만 개로 엠코파처럼 모바일 머니로 요금을 받는다. 2017년 말 프랑스에 거점을 둔 글로벌 에너지기업 엔지Engie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전 세계 200만 명에게 탈탄소화·탈중앙화 에너지를 공급하겠다는 의도로 페닉스를 인수했다.

 

산업화를 위한스마트한 접근

 

아프리카는 제조업 분야에서도 다른 차원의 혁신을 일궜다. 산업 기반을 마련하거나 산업을 부활시켜 안정적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수요를 충족하려고 할 때 필요한 혁신이었다. 유명한 개척자로 나이지리아 단고테 인더스트리즈Dangote Industries의 알리코 단고테Aliko Dangote는 만성 정전과 환율 변동, 지역 공급망 부족, 기술 낙후 등 온갖 문제가 들끓던 시절에 제조업 분야에서 대규모 사업을 벌여 불가능에 가까운 도전에 성공했다. 단고테는나이지리아에서 산업화를 시도한 기업 모두 사업을 접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단코테는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 수직 통합, 분산형 전력발전 확대, 정부와의 협력 강화, 사내 아카데미 설립 등을 담은 제조업 모델을 고안했다.

 

이제 단고테 인더스트리즈는 파스타와 설탕, 소금, 밀가루, 플라스틱 제품, 시멘트 등을 대량생산하고 있다. 정제 원유와 비료도 생산도 곧 생산할 계획이다. 모두 나이지리아가 수입에 의존하던 제품들이다. 단고테 인더스트리즈로 3만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알리코 단고테는 가장 부유한 아프리카인이 되었다.

 

, 아프리카는 산업 혁신의 땅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동차부터 화학제품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최첨단 기술과 아프리카는 물론 글로벌 수요를 맞출 수 있는 노동인구라는 이점을 활용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맥킨지글로벌인스티튜트에 따르면, 이러한글로벌 혁신기업이 제조업 생산성을 10년 내 2배로 끌어올릴 동인이라고 분석했다. 예를 들어, 모로코 자동차산업 수출은 2004 4억 달러에서 2015 50억 달러로 약 12배 늘었다. 같은 기간 일자리는 67000개 증가했다. 프랑스 자동차제조업체 르노와 푸조 양사는 차량 65만 대와 엔진 20만 개 생산능력 확보를 목표로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모로코는 항공과 여러 선진산업도 육성했다. 아프리카 하이테크산업을 보면, 기업들이 자동화와 숙련된 기술노동자를 적극 활용한 점을 알 수 있다. 그럴 만하다. 모로코 인건비는 유럽 최저치 3분의 1 정도에 그친다. 더구나 아프리카 노동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2034년에 중국과 인도를 넘어서고 2050년에는 생산가능인구가 15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아프리카 인구 폭발참고)

식량 생산의 새 모델을 제시하다

 

세계에서 8억 명 이상(전 세계 인구의 11%)이 기아에 신음하고 있다. 대부분 개발도상국으로 아시아 52000, 아프리카 24000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미국의 기아 인구도 4000만 명에 달하는 등 부유한 국가 저소득층 상당수도 굶주리고 있다. 유엔은 2030년까지 기아를 근절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렇다면 농업 부문 수확량 향상을 위해 기술과 관리 분야 혁신을 꾀할 필요가 있다. 식품업체는 저렴하고 영양이 풍부한 식품을 생산하고 유통 시스템을 개선해 도움이 절실한 이들에게 식품을 공급해야 한다. 아프리카는 이 모든 분야의 혁신을 이뤄내는 데 적합한 지역이다.

 

소농(小農)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나이지리아 사회적기업 바반 고나Babban Gona(나이지리아 북부 이슬람교도인 하우사 언어로 위대한 농장이란 뜻) 사례를 보자. 바반 고나 회원은 개발훈련 프로그램, 대출, 유기농 농자재, 마케팅 지원 등 주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2010년 설립된 이후 나이지리아에서 2만 명 이상의 농부가 가입했다. 이후 평균적으로 이들 수확량과 순이익이 국가 평균 대비 각각 2, 3배 이상 늘어났다. 가입자 가운데 고신용 위험자로 분리되는 소농의 대출 상환율은 99.9%를 기록했다. 바반 고나 설립자 콜라 마샤Kola Masha 2025년까지 농부 100만 명을 추가로 모집해 500만 명에게 생계수단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아프리카 전역에 소농 지원 프로그램이 도입되는 추세다. 대형 상업 농장도 규모를 늘리고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노력 덕에 아프리카가 빈곤에서 벗어날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맥킨지 분석 결과 바반 고나의 생산량 증가를 아프리카 전역이 경험한다면 늘어나는 아프리카 인구 전체를 충당하고 다른 지역에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났다.

 

새 기술기업이 시장에 나타나면서 아프리카녹색 혁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디오피아 출신으로 월스트리트 상품 트레이더로 활동했던 사라 멘커Sara Menker를 예로 들어보자. 멘커는 농부와 투자자 모두 곡물 선별과 시장 선정, 기후 및 기타 위험 요소 관리, 인프라 투자처 및 시기 관련 정보 부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이에그로 인텔리전스Gro Intelligence’를 세웠다. 멘커는 이를농업계의 위키피디아라면서심층분석 엔진까지 겸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세계 최대 국부 헤지펀드부터 개인상품 트레이더까지 아프리카는 물론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고객들이 그로 인텔리전스 뉴욕과 나이로비 사무소를 찾고 있다. 다른 디지털 스타트업도 농작 상담과 기후 전망, 금융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 토양 데이터 측정 및 분석을 통해 비료와 관개와 관련해 맞춤형 농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싸고 쉽게 살 수 있는 소비재

 

기아를 퇴치하려면 식량 생산을 늘리는 것뿐만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이 싸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느냐 역시 중요하다. HBR 독자라면 인도미Indomie 국수를 들어봤을 수 있겠다.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소비재 중 하나(‘아프리카의 신세대 혁신 리더들참고, HBR 2017 4월호) 1인분 한 봉지에 20센트 미만이다. 조리시간이 3분 이내로 계란을 넣어 먹으면 영양까지 챙길 수 있다. 1988년 더필프리마푸드Dufil Prima Foods(이하 더필)를 통해 나이지리아에 진출했다. 인기가 높아지자 더필은 수입하는 대신 현지 제조에 들어갔다. 더필 CEO 디팍 싱할Deepak Singhal나이지리아에 꼭 필요했던 음식이라며 “10~15년 만에 우리 제품을 모르는 사람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더필은 나이지리아 전역에 인도미를 확산하는 문제를 고민하면서 혁신의 한 획을 그었다. 오토바이, 트럭, 삼륜차 등 차량 1000대로 구성한안 되면 걸어서라도feet on the street라는 유통망을 구축했다. 차량이 진입할 수 없으면 걸어서라도 배송한다는 것이다. 이는 더필이 달성한 혁신의 핵심이었다. 왜냐하면 더필이 거래하는 업체는 잘 조직된 슈퍼마켓 유통망이 아니라 소규모로 운영되는 영세 가게인 경우가 수천 개에 달했기 때문이다. 이 방식으로 더필은 전 세계에서 이목을 끌었다. 2015년 켈로그는 인도미 모회사 톨라람Tolaram 아프리카 판매유통 부문 지분 절반을 획득하기 위해 4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2018년에는 톨라람 식품제조 부문의 지분을 얻고자 42000만 달러를 추가로 냈다.

 

아프리카 소비자 시장이 신규 테크기업 주도로 성장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고 싶다.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주미아Jumia가 그 예다. 2012년 설립된 이후 주미아는 아프리카 13개국에서 200만 고객을 유치했고 매출은 매해 2배씩 늘고 있다. 주미아가 비즈니스 모델을 완전히 실현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익을 아직 내지 못하고 있으나) 골드만삭스 등이 수억 달러를 투자한 상태다. 주미아 공동 CEO인 프랑스 출신 사챠 포이그노넥Sacha Piignonnec은 아프리카는 공식 소매점포당 이용고객이 6만 명인 반면 미국은 점포당 400명 정도인 대목을 지적했다. 포이그노넥은온라인 상거래로 미국 소비자의 기존 소비양식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소비습관 자체가 새롭게 생겨나고 있는 모습이라며큰마음 먹고 스마트폰 같은 고가 제품을 사는 동시에 온라인으로 소비하는 현상이 함께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양식 안착을 위해 주미아는 직원이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는 고객에게 방문해 태블릿PC로 주문을 받는 제이포스JForce영업 서비스를 도입했다. 포이그넥은직원이 혁신적 기업가가 되는 경험이라며자신의 온라인

상점을 집에서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미아는 온라인 주문을 소화하고자 물류서비스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2017년 택배 물품은 800만 개로 벽지 수요가 상당수였다. 아프리카 소비자가 온라인 결제를 믿고 사용할 수 있게 자사 온라인 결제 플랫폼을 만들었다. 혁신적 시도가 이처럼 이어지면 비싼 값을 물어야 하는 전통적 소매점 형성 과정을 건너뛰고 저렴하고 다양한 제품을 거주지 제약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상거래업체가 아프리카에 자리 잡을 수 있다.





미래 지향적 역량 기르기

 

아프리카로 청년 상당수가 유입되면서 교육기술 개발 혁신 역시 불가피해졌다. 이는 아프리카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 세계적으로 7500만 명의 청년이 일자리를 구하고 있지 못한 반면, 많은 기업은 기본 역량을 갖춘 사람이 부족해 신규 인력을 고용하지 못하고 있다. 일부는 교육 시스템 탓이다. 현행 교육으로는 청년이 빠르게 변화하는 업무환경에 적응하고 성공하는 데 필요한 기술이나 직무행동역량을 배울 수 없다.

 

180개 기업이 참여하는 비영리단체 제너레이션 케냐Generation Kenya는 직업훈련소 37개를 운영해 이를 해결하려 했다. 각 훈련소에서 일종의 신입사원 인큐베이터부트캠프프로그램을 6~8주간 진행해 소매, 금융판매, 고객서비스, 의류제조업 등 현장에 곧바로 투입해도 손색없는 인력을 키웠다. 기술교육뿐 아니라 역할극 및 팀별 훈련을 해 시간 엄수나 회복탄력성의 가치를 일러주는 등 직무행동역량이나 마인드셋을 단련했다. 2017년까지 케냐 청년 8000명이 제너레이션 케냐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이중 89%는 졸업 후 3개월 안에 정식으로 취업했다. 이는 좋은 개발 프로그램이 제공된다면 청년들은 출신 지역에 상관없이 첨단기술산업에서 고성과자로 거듭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제너레이션 케냐는 현재 글로벌

비영리단체나 맥킨지가 처음 설립한 곳으로 맥킨지와 미국국제개발처USAID등 여러 자선단체의 지원을 받고 있다.)

 

다른 아프리카 교육혁신 성과도 하이테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남아프리카 스타트업 겟스마터GetSmarter는 전 세계 학생에게 원격 강의와 코칭을 활용한 온라인 학위 과정을 운영한다. 2017년 미국 에드테크ed-tech회사 투유2U는 겟스마터를 1300만 달러에 사들였다. 아프리칸리더십유니버시티African Leadership University•ALU사례도 빠질 수 없다. ALU 모리셔스와 르완다 캠퍼스에서는 학생 스스로 학습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P2P 학습과 넉 달간의 파트너사 인턴십을 제공한다. 이는 ALU가 소규모 교수진으로 학교를 꾸려 나갈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설립자 프레드 스와니커Fred Swaniker는 스탠퍼드대 출신 가나인으로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에서 시작해 고등교육용 비즈니스모델을 만들었다. 스와니커는우리 대학은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학생과 경쟁해도 뒤지지 않는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하버드와 스탠퍼드와 비교하면 지출비용은 10~20% 정도이고 캠퍼스 크기도 10%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혁신을 확장하고 지속시키는 법

 

맥킨지는 컨설팅을 통해 아프리카를 포함한 세계 여러 지역에서 온 다양한 혁신가·혁신기업이 아프리카 대륙에서 사업을 훌륭하게 꾸려나가는 것을 봤다. 이들은 집중분야도 거점지역도 다르지만 하나같이 위기를 혁신의 발판으로 여기고 수요에 부합하지 못하는 현 상황을 성장할 여지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이들에겐 다른 기업의 성장전략에 적용해도 효과적일 수준까지 다듬어진 생각과 실무 경험이 있다. 아프리카에서 성공을 노리는 기업은 잠재고객의 니즈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고객에게 공감하는 지점부터 시작해야 한다. 엠코파가 전기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을 어떻게 공략했는지, 인도미가 싸고 영양이 풍부한 간편 식품을 찾는 소비자를 어떻게 사로잡았는지를 떠올리자. 소비자와 밀접한 관계를 쌓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재수립해야 한다. 에쿼티은행이 선보인에이전시 뱅킹모델과 휴대전화를 이용한 모바일 머니 계좌 같은 혁신 사례는 소비자와의 관계를 의식했기에 가능했다. 앞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성공에 필요한 게 하나 더 있다. 바로 비용 절감과 가격 인하 등에 기술을 창의적으로 활용하는 일이다.

 

우리는 성공한 아프리카 혁신가들이 몽상가가 아니라 성공을 방해하는 요소를 기민하게 감지했고 회복탄력성을 갖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여겼다. 더필 CEO 싱할은 아프리카 시장 같은 곳에서 성공하려면강철 심장을 소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싱할은더필은 물류사업과 원자재, 공장, 포장시설 등을 소유하고 있다공급망 통제는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한다. 전 세계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맥킨지는 난관에 대비하고 회복탄력성을 기르는 조치가 아프리카 성장률 및 수익률과 깊은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점을 알았다.(‘기업, 회복탄력성으로 무장하기참고) 이 같은 사항들을 잘 고려한다면, 정치와 시장, 무역, 기후 등 전 세계에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혁신기업은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기업은 이시련앞에서 단호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 이는 아프리카에 만연한부패. 맥킨지는 고객사에 무슨 상황이든 원칙대로 하라고 조언한다. 실제 맥킨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방문했을 때 윤리적 시험대에 올라선 적이 있다. 남아공 국영전력회사 에스콤Eskom지원 차원에서 물색한 현지 하청업체가 이후 국가 부정부패에 연루된 인물이 소유한 기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관련 논의는 끝난 상태지만, 맥킨지는 이 경험을 계기로 잠재적 관련 인물 등 정세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얻었다.

 

아프리카 혁신적 기업가들은 무엇 때문에 매일 아침 침대에서 일어나 복잡하게 얽힌 땅을 헤치고 사업을 이끌어 나가는가? 맥킨지에 따르면, 혁신적 기업가들은드높은 이상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아프리카의 높은 빈곤율과 낙후된 인프라·교육·의료 서비스를 기업활동의 걸림돌로만 여기지 않았다. 그 대신 인간의 문제로 여기고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꼈다. 범아프리카 통신·미디어·IT기업 에코넷그룹Econet Group회장 스트라이브 마시이와Strive Masiyiwa경우를 보자. 마시이와는 의심할 여지없이 야심 찬 기업가다. 아프리카 최대 규모로 고속 성장을 지속하는 초고속인터넷 인프라·데이터 서비스업체 리퀴드텔레콤Liquid Telecom최대주주다. 그러나 마시이와는 자선사업에도 그에 못지않은 열정을 쏟는다. 개인 자산을 들여 아프리카 청년 25만 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 마시이와는진정 성공하려면 비즈니스맨으로만 남아서는 안됩니다. 책임 있는 시민이 돼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문제를 두고 어떻게 해결할지 생각해 보십시오라며가장 흥미로운 부분은근본 원인은 무엇일까? 해결하려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할 때입니다라고 말했다.

 

인권운동가 겸 ALU 총장 그라사 마셸Graça Machel은 기업가에게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를 이행할 책임이 있다고 지적한다. “유엔 지속가능개발목표는 빈곤 퇴치, 환경 보호, 인류 평화와 번영이라는 범지구적 소명이라며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하자는 뜻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마셸은 민간에서 빈곤 퇴치를 위해 파트너십을 맺고 공공 부문 및 시민 사회와 협업하는 일이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서는우리 모두 마음가짐을 달리해야 합니다라며기업도 사람도 변해야 합니다. 평소 하던 대로 비즈니스를 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사별한 남편인 전 남아공 대통령 넬슨 만델라도 당연히 고개를 끄덕였을 것이다. 그가 남긴 유명한 격언삶의 가능성을 외면하고 타협한 삶에서는 열정을 찾아볼 수 없다(There is no passion to be found playing small—in settling for a life that is less than the one you are capable of living)”처럼 말이다.

 

인류가 지금처럼 자원과 지식, 기술을 마음껏 향유한 시기도 없다. 하지만 전 인류가 이를 누리고 존엄성 있는 삶을 살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 모든 기업 혁신은 혁신 규모와 상관없이 인류 최대 난제를 해결하고 공동 번영의 시대를 여는 데 구심점이 될 것이라 믿는다. 아프리카에 난무한 결핍과 낙후 문제 해결이 우리 목표로 나아가는 중요한 걸음이 될 것이다. 물론 이는 아프리카만 겪고 있는 일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많은 이들이 같은 문제로 앓고 있다. 그렇기에 아프리카 테스트 랩에서 꽃피운 혁신이 전 세계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아차 레케(Acha Leke) 맥킨지앤컴퍼니 아프리카사무소 대표로 < Africa’s Business Revolution: How to Succeed in the World’s Next Big Growth Market >(Harvard Business Review Press, 2018)의 공동저자 중 한 명이다.

 

사프 예보아-아만콰(Saf Yeboah-Amankwah) 맥킨지 워싱턴DC사무소 시니어파트너다.

 

번역 노이재 에디팅 이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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