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7-8월호 인터넷 바로잡기 월터 프릭(WALTER FRICK)

SYNTHESIS

인터넷 바로잡기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어떻게 개선할지

월터 프릭

 

 

 

 

“인터넷은 어쩌다 이렇게까지 망가졌을까?”

 

‘디 애틀랜틱의 저널리스트 데릭 톰슨Derek Thompson이 진행하는 테크 팟캐스트크레이지/지니어스Crazy/Genius시즌3을 관통하는 질문이다. 예고편에서는 감시, 잘못된 정보, 알고리즘적 편향algorithmic bias[1]까지 인터넷과 관련된 여러 문제를 짚어본다. 미국 인터넷 언론 Vox의 제인 코스턴Jane Coaston은 농담을 던진다. “그냥 한 일주일만 인터넷을 끊어 보면 어떻게 될까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저널리스트 클리브 톰슨Clive Thompson(데릭 톰슨과 친척 관계 아님) < Coders >,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브랫 스미스Brad Smith와 캐럴 앤 브라운Carol Ann Browne < Tools and Weapons > 등 최근 출간된 여러 권의 책에서도 인터넷의 부작용을 다룬다. 톰슨은 < Coders >에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핀터레스트 등 거대 소셜미디어 소속 프로그래머가 어떤 사람들이며, 오늘날의 인터넷을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본다. 저자에 따르면 건국 초기에는 법조인, 20세기에는 엔지니어가 미국을 이끌었으며 이제는 프로그래머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인터넷 플랫폼을 만들고, 그 과정에서 경제, 문화, 정부를 변화시키는 데 압도적으로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저자는 이 상황이 이상적이지 않다고 지적한다. 프로그래머는 대부분 부유한 집안의 젊은 백인 남자로, 자신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상품을 만들기 때문이다. “동질적인 집단이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만들면, 그 집단을 위해서는 완벽하게 작용하지만 다른 사회 계층에는 쓸모가 없거나 심지어 재앙이 되는 경향이 있다.”

 

미디어를 연구하는 라메시 스리니바잔Ramesh Srinivasan교수는 < Beyond the Valley >에서 이러한 비판에 동의를 표하며 지리적 요소까지 언급한다. 책의 한 구절에 따르면, “중국, 서양, 백인 남성의 이익이 인터넷의 동력이 되는 콘텐츠와 시스템을 지배한다. 온라인 접속 인구의 다양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또는 최소한 지지하는글로벌 빌리지로의 인터넷이 약속됐지만, 이는아직 이뤄진 바 없는인터넷이다.

 

이윤 추구 역시 인터넷의 노선이 달라지는 데 한몫을 했다. 비상업적인 연구와 취미활동의 낙원이었던 인터넷은 자본주의의 금광이 돼 버렸다. 톰슨은 인스타그램 창업자들이누군가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려고 적극적으로 계획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광고 수익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사용자층을 성장시킬 필요가 있고, 이는 사람들이 최고의 순간을 자랑하며 중독 수준으로좋아요를 사냥하도록 부추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뒤처짐에 대한 비정상적인 공포와 자존감 하락을 호소하는 유저들의 목소리는 뒷전이다. “자본은 기형적인 결정을 내린다. 어떤 코드가 왜 만들어지는지.” 스리니바잔은 역시 많은 거대 기술기업이공익을 지키고 시민을 위하는 윤리적 기업으로 브랜딩하지만 실제로는 수익성과 경제적 가치를 확대하려는 하나의 논리에 지배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효율성에 대한 기술자들의 끝없는 집착도 탈선의 원인이다. 톰슨에 따르면, 자동화와 최적화를 즐기는 프로그래머들조차최적화에 대한 자신의 열정이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 환멸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버는 자동차로 도로를 뒤덮었고, 승객에겐 좋은 일이지만 택시 운전사들은 미친 듯한 경쟁 속에서 안정적인 생계를 꾸리는 데 점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스리니바잔은소비 플랫폼의 효율성은 안정성과 프라이버시가 침해받는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맞춤형 광고는 굉장히 효율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소름이 끼치는 면도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최적화의 이면에는 완전히 새로운 분류의 노동자가 존재한다. 인류학자 메리 그레이Mary Gray와 컴퓨터과학자 싯다르트 수리Siddharth Suri는 저서 < Ghost Work >에서 아마존 터크와 같은 크라우드소싱 시장을 통해 아마존 데이터베이스 정리, 구글 유해 콘텐츠 필터링,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실현하기 위해 데이터셋을 레이블링하는 등 필수적인 온라인 단순 작업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삶을 살펴본다. 저자들은 보상과 인정을 받는 인터넷 작업도 있지만 대부분은 급여가 적고 하는 일이 눈에 잘 띄지도 않으며, 과도한 희생을 요할 때도 있다는 사실을 밝힌다.

 

그렇다고 해도 전반적으로 인터넷의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많다. 그러나 인터넷을 최선으로 활용하려는 문화적, 정책적 노력이 없다면 그 부작용은 계속될 것이다. 온라인에 접속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면서 이 문제는 한층 더 시급해진다. 기술자 짐 카셀Jim Cashel < The Great Connecting >에서 말했듯, 1993년 세계 최초의 웹 브라우저 모자이크가 출시된 후 지구 인구의 절반이 온라인에 접속하기까지 25년이 걸렸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이 접속하는 데는 향후 3~5년이면 될 것이다. 카셀은 묻는다: “지구 전체를 인터넷으로 연결하려는 사람들은 그러한 연결성의 확장에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 카셀의 조언을 요약하면: 기대하고, 촉진하고, 경감하고, 규제하고, 찬양한다. 오늘까지는찬양만 너무 많았고 나머지, 특히규제는 없었다. 카셀은 국제적인디지털 특별위원회를 설립해 각 국가의 규제 노력을 조직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동시에, 글로벌 브로드밴드 배치를 가속화하는 자원 보조를 지지한다.

 

 

 

 

그레이와 수리는 인터넷을 개선하는 첫 단계가공감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매일 사용하는 사이트와 서비스의 이면에서 일어나는 일을 인지하고 스스로의 행위의 결과를 보다 잘 이해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일명유령 노동플랫폼이더블바텀라인double bottom line접근을 취하여 이윤뿐만 아니라 인력 개발과 배려를 실천할 것을 촉구한다. 스리니바잔은 유저들이 통제력을 더 가져야 하며, 많은 사람들이 기술 개발에 기여할 수 있도록반영, 분석, 창조 능력을 포함한 강력한 디지털 리터러시를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 Tools and Weapons >에서, 법조인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미스는 법적 규제에 희망을 걸고 있다. “기술 분야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세상은 자기 검열과 정부 조치를 둘 다 필요로 한다.” 이는 단순히 국가가 개인의 책임을 추궁하는 것을 넘어서 그 반대로도 적용된다. 스미스는 회사의 고객 데이터를 넘기라는 NSA의 영장을 받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미국 정부를 고소한 사례를 들어 자신의 주장을 설명한다.

 

더 나은 인터넷을 위해서는 그 엄청난 잠재력을 무시하는 경향부터 넘어서야 한다. 몇 년 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한 유저는 “50년 전의 인간에게 설명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 무엇일지질문을 던졌고, 이런 답글이 달렸다: “내 주머니에는 인류의 모든 정보에 접속할 수 있는 장비가 있다.” 그리고 이어지는 말. “나는 그 장비로 쓸데없는 고양이 이미지 검색이나 하고, 모르는 사람과 논쟁을 벌인다.”

 

나는 위 사례를 자주 인용한다. 인터넷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우리의 모습을 완벽하게 풍자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지금보다 잘할 수 있다. 

 

번역 석혜미 에디팅 김정원

월터 프릭(Walter Frick) HBR 에디터다.

 

[1]알고리즘의 설계 방식이나 사용된 데이터로 인해 시스템이 반복적으로 불공정한 결과를 출력하는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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