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월호 차트 여섯 개로 보는 남녀 격차 맷 페리(Matt Perry)
그레첸 가베트(Gretchen Gavett)

 

 

차트 여섯 개로 보는 남녀 격차

세계경제포럼의 데이터는 가장 중요한 네 가지 요인의 진전이 더디다고 말한다.

그레첸 가베트, 맷 페리

 

 

전 세계가 성평등을 달성하는 데 얼마의 시간이 걸릴까? 세계경제포럼의 예측에 따르면 미국은 200년 이상이 걸리며, 이보다 더 걸리는 국가도 있다. 그리고 몇몇 국가는 지금 세대나 다음 세대의 생애에 성평등을 이룰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여러 핵심 지표상으로 볼 때 성평등에 도달하기까지 아직 갈 길이 멀다. 데이터를 참고하면 어느 영역이 가장 뒤처져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

 

보통 권력과 영향력 관련 지표가 뒤처져 있다. 이런 사실을 알면 해당 영역에 집중해 해결책을 도출할 수 있다.(157페이지성평등은 멀리 있지 않다참고)

 

세계경제포럼은 성평등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다음 네 가지 기준에 따라 149개 국가를 분석한 결과를 담은 글로벌 성 격차 보고서(Global Gender Gap Report) 2006년부터 해마다 발표한다.

 

경제적 참여 및 기회:경제활동참가율, 남녀 근로소득비율, 입법위원·관리직·전문직 성비

교육적 성취:초등, 중등, 고등 교육에 대한 성별 접근성

건강 및 생존:출생 성비(남아선호가 강하게 나타나는 국가를 보여주는 지표), 성별 기대수명

정치적 권력 강화:장관 및 국회의원 성비, 지난 50년간 대통령 및 총리의 성별 재임기간

 

지금부터 각 기준을 자세히 살펴보고 지역별 차이를 알아보자.

 

 

기준별 성 격차

 

 

네 가지 기준 모두에서 남녀간 격차가 서서히 좁혀지고 있다. 2018년 세계경제포럼 보고서에 따르면, 전반적인 성 격차의 68%가 줄어들어 2006년 수치인 약 65%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교육적 성취와 건강 영역에서 성 격차가 거의 사라진 덕이 크다. 하지만 권력 및 영향력과 관련된 두 가지 핵심 영역인 정치적 권력 강화와 경제적 참여 및 기회 항목에서는 아직 뒤처져 있다. 전 세계 관리직의 여성 비율은 34%에 불과하고, 여성이 국가의 리더인 나라의 비율은 10%가 채 안 된다. 다시 말해, 좋은 교육을 받고 신체 건강한 여성의 수는 늘고 있는데도 이들이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다.

 

 

 

네 가지 기준 가운데 경제적 기회만이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개선됐다. 이는 주로 여성의 전반적인 소득과 테크 업계 여성 종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나머지 기준들은 2006년 이래 대체적으로 개선되다가 소폭 하락했다. 특히 여성의 정치적 권력 강화는 10년 가까이 느리게나마 성장하다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 원인은 서방 국가들에서 여성의 공직대표성이 정체되거나 하락한 데 있었다.

 

 

 

각 지수를 국가별로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 네 가지 기준상에서 국가별 분포도를 비교해보면 전반적인 상황을 한 번에 볼 수 있다. 교육적 성취와 건강 면에서는 국가들이 한 곳에 집중된 경향을 보이는 반면, 경제적 기회와 정치적 권력 강화 면에서는 국가 간 차이가 크다.

 

여기서 미국이 정치적 권력 강화 영역에서 98위를 기록해 하위에 속한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이 영역에서는 2017년 이후 여성 국회의원 수가 약간 줄어든 아이슬란드가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 2위를 기록한 니카라과는 정부 내 성비가 가장 균형을 이루고 있는 국가다.

 

 

 

 

 

지역별 성 격차

 

다른 시각에서 보면 지역별 성 격차는 그리 크지 않다. 서유럽과 북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성 격차가 가장 많이 좁혀진 반면, 남아시아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는 가장 덜 좁혀졌다.

 

 

 

 

어떻게 보면 위의 결과는 이들 지역에 어떤 국가들이 속했는지를 보여준다. 상위 10개 국가 중 절반을 아이슬란드(1), 노르웨이(2), 스웨덴(3), 핀란드(4), 아일랜드(9) 등 서유럽 국가들이 차지하고 있다.(나머지 다섯 개 국가를 순서대로 나열하면 니카라과, 르완다, 뉴질랜드, 필리핀, 나미비아다.) 미국은 51, 중국은 103, 인도는 108위를 기록했다. 하위 3개국은 예멘(149), 파키스탄(148), 이라크(147). 상위지역과 하위지역 안에서도 차이는 존재한다. 서유럽의 경우 교육적 성취 영역에서 상위를 차지한 국가들과 하위 국가들 간 차이가 3.4%에 이른다.

 

 

 

지역별 개선속도도 살펴보자. 개선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 대부분의 지역이 개선되거나 정체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몇 년간 떨어지다가 2018년에 소폭 상승한 북미는 예외다. 최근 1년 사이에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과 남아시아는 약간 하락한 한편, 라틴아메리카 및 카리브해 지역은 2017년과 2018년 사이에 가장 큰 진전을 보였다.

 

 

 

이런 사실들을 모두 종합해 성평등 달성에 걸리는 기간을 계산해보면 낙관적이면서도 비관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지역별 예상 소요기간은 다음과 같다.

 

 

 

 

프랑스(22), 아이슬란드(23) 15개 국가는 향후 50년 내에 성 격차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51), 스위스(54), 사우디아라비아(76) 35개 국가는 한 세기 안에 이를 달성할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은 오늘 태어난 아이가 생애 동안 이들 지역에서 성평등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조사대상 국가의 절반 이상에서는 그렇지 못할 것이다. 미국이 성평등을 달성하는 데에는 208년이 걸리고, 파키스탄과 이란은 최대 50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레첸 가베트(Gretchen Gavett)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선임 편집위원이다.

맷 페리(Matt Perry)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 선임 그래픽에디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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