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월호 윤리적 커리어 쌓기 아이작 H. 스미스(Isaac H. Smith)
마리암 코우차키(Maryam Kouchaki)

Managing Yourself

윤리적 커리어 쌓기

직장에서 도덕적 위협에 대처하는 3단계 접근법

마리암 코우차키, 아이작 H. 스미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윤리적으로 살겠다고 결심하고, 중요한 순간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윤리적 커리어를 쌓으려면 선한 의도만으로는 부족하다. 지난 수십 년간의 연구를 통해, 우리는 사람들의 도덕적 판단을 방해하는 사회적·심리적 과정과 편견이 있음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그릇된 가치관을 갖게 되고, 잘못된 행동을 한 뒤에는 이를 왜곡해서 정당화한다. 그렇다면 직장에서 한결같이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먼저 우리가도덕적 겸손moral humility이라고 부르는 사고방식을 가져야 한다. , 사람은 누구나 방심하면 도덕규범을 어길 수 있다고 인정하는 태도다. 도덕적 겸손은 선한 사람이라도 유혹이나 자기합리화에 빠지고, 특정 상황 때문에 잘못 행동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만든다. 또 윤리란 악을 피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선을 추구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게 만든다. 또한 이런 성격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을 평생의 목표로 삼게 해준다.

 

우리는 지난 10여 년 동안 직장 윤리와 도덕에 관해 연구해 왔다. 그 결과와 다른 연구팀의 발견을 바탕으로, 윤리적 커리어를 쌓으려는 사람들이 고려해야 할 3단계 접근법을 다음과 같이 제안하고자 한다.

 

(1)도덕성을 위협받는 상황에 미리 대비한다.

(2)도덕성을 위협받을 때 올바른 결정을 한다.

(3)성공과 실패 경험을 돌아보고 교훈을 찾아본다.

 

지금부터 각 단계를 자세히 살펴보자.

 

 

바르게 살기로 마음먹기

 

도덕성을 위협받는 상황에 대비하는 일은 중요하다. 대체로 사람들은 앞으로해야 할 일을 잘 알면서도 지금하고 싶은 일에 열중하기 때문이다. 미래의 자기 모습을 도덕적인 사람으로 과대평가하는 경향은 노트르담대 앤 텐브룬셀Ann Tenbrunsel교수팀이 말한윤리적 신기루the ethical mirage와도 일치한다.

 

이런 편향성에서 벗어나려면 우선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알아야 한다. , 내가 무엇에 가치를 두는지, 언제 가치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지 파악해야 한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브룩스는 저서 〈인간의 품격〉에서 인간의 덕목을이력서 덕목추도사 덕목으로 구분했다. 이력서 덕목은 자기소개서나 이력서에 써넣는 특기, 능력, ‘수백만 달러짜리 프로젝트에서 투자자본수익률을 10% 높이는 데 기여한실적 등을 말한다. 추도사 덕목은 신의, 성실, 친절 등 장례식에서 사람들이 고인을 기릴 때 언급하는 덕목이다. 이 둘은 중복되기도 한다. 그러나 대체로 이력서 덕목이 내가 나를 위해 해온 일들이라면, 추도사 덕목은 내가 어떤 사람이고 남을 위해 무슨 일을 해왔는가, 즉 인격을 말해 준다.

 

그럼 이제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라. 내가 갖추고자 하는 추도사 덕목은 무엇인가? 경영 분야의 구루 피터 드러커처럼 이런 질문도 해보라.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어떤 기여를 하고 싶은가? 성취보다 기여에 초점을 두고 직장생활을 하면 커리어를 쌓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 사고방식을 바꾸고 변화에 저항하는 습관과 루틴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앞의 질문들을 떠올리면 도움이 된다.

 

윤리적 행동에 나서기 전에 목표를 설정하는 일도 중요하다. 직장인들은 주기적으로 일과 사생활 측면에서 여러 가지 목표를 세우지만, 같은 방식으로 윤리적 행동 목표를 세우는 사람은 거의 없다. 벤저민 프랭클린의 유명한 자서전에는 근면, 정직, 겸손 등 바른 생활을 위한 열세 가지 필수덕목을 익히는 방법이 나온다. 심지어 이런 학습진도를 날마다 기록하는 차트도 고안했다. 모든 사람이 프랭클린처럼 꼼꼼히 기록을 남길 필요는 없지만, 어려워도 성취할 수 있는 자신만의 추도사 덕목을 써보라고 제안하고 싶다. 하버드경영대학원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교수도 HBR에 기고한 아티클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에서 비슷한 주장을 했다. 암 투병 중이던 크리스텐슨 교수는내가 감동을 준 사람들을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삼았다.

 

하지만 아무리 신중하게 설정한 목표라도 여전히 선한 의도에 불과하다. 개인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이를 강화해야 한다. , 자신의 선한 면을 끄집어내는 기질과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연구에 따르면 숙면, 명상, (종교인이라면) 개인 기도 같은 습관은 자기관리에 도움을 주고 자기통제력을 강화하며 직장 내 유혹을 견디게 해준다.

 

심리학자 피터 골위처가실행 의도implementation intentions라고 부른 ‘if-then 플랜도 추천한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만약 X가 발생한다면 Y처럼 행동하겠다라고 소리 내어 계획을 말할 때 효과적으로 행동을 바꿀 수 있다. 간단한 계획이라도 바람직한 행동으로 이어지려면 구체적이어야 한다. 이렇게 말이다. ‘만약상사가 비윤리적으로 보이는 지시를 내린다면그대로 행동하기 전에 회사 밖 친구나 멘토에게 조언을 구하겠다. ‘만약’ 누군가가 뇌물을 건넨다면법무팀과 상의해서 회사 지침대로 처리하겠다. ‘만약성희롱이나 인종차별 현장을 목격한다면즉시 피해자 편에 서겠다. 이렇게 자신의 강점과 약점, 가치관과 상황에 맞게 if-then 플랜을 짜면, 자기통제력을 유지할 수 있고 제때 필요한 행동을 할 수 있다. 특히 그런 상황에 처하기 이전에 if-then 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준비가 중요하다.

 

윤리적 실수를 피하는 데는 멘토도 도움이 된다. 직장 안에서 인맥을 쌓을 때 승진에 도움이 되는 사람만 찾지 말라. 도덕적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누가 도와줄 수 있는지 생각해 보라. 회사 안팎에서 나와 가치관이 비슷하고 윤리적 조언을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아서 이들과 관계를 맺으라. 우리 역시 윤리 문제에 조언을 구할 멘토가 있고, MBA 학생들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가르친다. 믿을 만한 윤리 멘토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으면 효과적으로 경력을 쌓을 수 있다.

 

 

윤리적으로 살기로 결심했다면 주저하지 말고 주변에 그 사실을 알려라. 다만 혼자 고고한 척하는 태도를 좋아할 사람은 없으므로, 특히 동료와 관련된 문제에는 은근한 암시를 주는 방식이 유용할지 모른다. 도덕성을 위협받으면 어떻게 대처할지 공개적으로 논의해도 좋고, 바르게 일하는 사람이라는 명성을 쌓아도 좋다. 필자들 중 마리암이 수행한 연구를 예로 들자면, 이메일 서명란에 도덕 명언(‘명예롭지 않은 성공은 사기보다 나쁘다’)을 쓴 파트너에게 이메일을 받은 실험참가자는 이후 그 파트너에게 비윤리적 행동을 제안할 가능성이 훨씬 적었다. 사람들은 보통 윤리 문제에 대해 논하기를 꺼리기 때문에 직접 언급하는 방식이 껄끄러울지 모른다. 하지만 괜찮다면 동료들을 논의에 참여시키기를 권한다. 모호한 태도는 이기적인 합리화를 조장하기 때문이다. 요령껏 명확하게 질문을 던지고, 당신이 기대하는 내용을 분명하게 밝혀라. 이렇게 말이다. “나는 윤리적 기준선을 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해.”

 

우리는 생각보다 훨씬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러므로 윤리적 행동을 장려하지 않는 직장을 거부하는 선택 역시 중요하다. 당연하게도 회사가 자신의 욕구와 능력, 가치관에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직원은 그렇지 않은 직원보다 의욕적이고 만족도가 커서 성취도도 높다. 물론 사람들은 직업을 선택할 때 여러 요인을 고려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보수나 승진기회 같은 전통적 요인을 중요하게 여기고도덕성은 무시하곤 한다. 우리를 비롯한 여러 연구자가 확인했듯이, 윤리적 스트레스는 피로도를 높이고 업무만족도와 사기를 떨어뜨려서 이직률을 증가시킨다.

 

일부 업계의 문화는 대체로 정직하지 않다는 인상을 준다. 한 연구에서는 글로벌 대형은행의 직원들에게 스스로의 직업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 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바로 이어진 다음 실험에서 이들이 속임수를 쓸 확률이 (은행원이 아닌 사람 대비) 올라갔다. 물론 이는 모든 은행원이 비윤리적이라거나 비윤리적인 사람만 은행에 들어갈 수 있다는 얘기는 아니다. 그저 은행이 정직한 사람을 우선 채용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강조할 뿐이다. 하지만 새로 직장에 들어가는 사람이라면 도덕성을 의심받을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소속 회사와 관련 산업에 대해서 잘 알고 있어야 한다. 구직자들은 면접 말미에 면접관으로부터 종종 다음과 같은 말을 듣는다. “우리 회사에 관해 질문하고 싶은 게 있으면 하세요.” 이때 이렇게 물어보면 좋겠다. “일하다 빠질지 모르는 윤리적 딜레마는 무엇인가요?” 혹은이 회사는 어떤 식으로 윤리경영을 실천하나요?“

 

기업문화와 관계없이 노동환경이 직원들의 자기통제력을 강화 또는 약화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높은 불확실성, 과도한 정신적 압박, 초과 근무, 잦은 야근, 무리한 성과 요구 등은 직원의 비윤리적 행동을 증가시킨다. 그런 압박은 시간에 따라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한다. 정신적 압박이 심한 시기에는 도덕적 경계심을 특히 높여야 한다.

 

 

올바르게 결정하기

 

윤리적 커리어를 쌓기로 결심하고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해도, 도덕적 위기가 닥친 순간에는 버겁게 느껴질지 모른다. 그래서 스스로 내린 결정의 의미를 간과하거나 기발한 방법으로 부도덕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합리화하기 쉽다. 무엇이 올바른 결정인지 몰라서 난처할 때도 있다. 이를테면 동료에 대한 신의와 고객에 대한 충성 사이에서 갈등하는 순간이 있다. 보수는 높지만 환경에 해를 끼치는 기업처럼 장단점을 모두 가진 안을 놓고 고민하기도 한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대처하는 방법이 몇 가지 있다.

 

우선, 비용편익 분석과 투자자본수익률 계산법 같은 전통적 평가기법은 제쳐 둔다. 그 대신 결정에 따른 도덕적 이슈와 윤리적 함의를 찾는 습관을 들이고, 다양한 철학적 관점을 이용해 분석한다. 예컨대 도덕법칙에 따른 행동을 중시하는 의무론(deontology)적 관점에 따라 내 행동이 어떤 규칙이나 원칙에 관련되는지 자문해 본다. ‘정직해야 한다거나 타인을 존중해야 한다는 원칙에 위배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라고 말이다. 또는 결과를 중시하는 공리주의(utilitarianism)에 따라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직간접적으로 미칠 잠재적 영향력을 파악한다. ‘어떻게 하면 최대 다수가 최대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아니면 덕(virtue)을 강조하는 아리스토텔레스 윤리학에 따라, 도덕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행동은 무엇일지 생각해본다. 이런 여러 가지 철학적 관점마다 장단점이 있지만 원칙, 결과, 덕이라는 세 가지 근본적인 결정 기준을 세우면 윤리적 고려사항을 놓칠 염려가 줄어든다.

 

 

하지만 인간은 이익에 눈이 멀 때 부도덕한 행동을 정당화하는 재주를 부린다는 점에 유의하라. 우리는 종종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 “다들 그렇게 해.” “상사의 지시에 따랐을 뿐이야.” “대의를 위해서지.” “은행을 터는 일은 아니잖아.” “그 사람들 잘못이니까 당해도 싸.” 이런 기만적인 자기합리화는 다음 세 가지 테스트로 막을 수 있다.

 

1.노출publicity테스트: 당신의 선택과 그 선택의 배경이 지역신문 1면에 보도돼도 괜찮을까?

2.일반화generalizability테스트: 당신의 선택이 유사한 상황에서 선례로 활용돼도 괜찮을까?

3.거울mirror테스트: 어떤 선택을 한 후 당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 봤을 때 기분이 어떨까? 그게 당신이 진정으로 원하던 모습일까?

 

이 세 가지 질문에아니오라고 대답한다면, 선택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야 한다.

 

사람은 시간에 쫓길 때 비윤리적으로 행동하기 쉽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따라서 급할 때는 결정을 미루는 편이 낫다. 시간을 들여 생각하면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프린스턴신학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유명한 사회심리학 실험이 있다. 학생들에게선한 사마리아인에 대해 강의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서둘러 강의실에 가야 하는 상황일수록 학생들이 길에 쓰러진 낯선 사람을 도와줄 확률은 줄어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기독교 성경에 나오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는 길에 쓰러진 이방인을 돕는 이야기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 압박을 조심해야 한다. “하룻밤 자고 나서 생각해 보라Sleep on it는 옛말을 기억해 두면 도덕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여유 있게 결정하기로 하면 윤리 멘토와 상의할 시간도 벌 수 있다. 멘토가 없다면 거울 테스트와 노출 테스트를 변형해서, 멘토에게 당신이 하려는 행동을 설명한다고 상상해 보라. 설명하기 껄끄럽다면 경고 신호다.

 

하지만 윤리적 태도는 간혹 동료나 심지어 상사까지 난처하게 만들기 때문에 몹시 힘들게 느껴질 수 있다. 스탠리 밀그램의 악명 높은 고문 실험은 사람들이 타인, 특히 권력자의 압력에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줬다. 이 실험에서 피험자들은 실험자의 지시에 따라 무고한 사람에게 치명적일지도 모를 전기충격을 가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사회적 압력에 굴복하지 않을 수 있을까? The business ethics field guide〉의 저자 빌 오루크Bill O'Rourke, 브래드 아글Brad Agle, 애런 밀러Aaron Miller는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던질 수 있는 질문 몇 가지를 제안한다. 나에게 이런 일을 부탁할 권리가 그들에게 있을까? 다른 조직원들도 이 일을 할 때 나처럼 느낄까? 이 일을 부탁한 사람은 무엇을 얻게 될까? 다르게 행동해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 부탁한 사람의 체면을 깎지 않고 거절할 수 있을까? 다들 그렇게 하니까, 상사가 그렇게 지시했으니까 등의 이유로 행동하지 않도록 주의하라. 당신이 한 행동은 당신이 책임져야 한다.

 

또한 직장에서 만나는 다양한 윤리적 위기는 이미 다른 사람들이 경험했던 상황임을 잊지 말라. 그 결과, 대부분의 회사는 구체적인 지침이나 윤리강령을 마련하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 대처방법을 모르겠다면 회사 내규를 찾아보라. 회사에 윤리강령이 있는가? 없다면 멘토에게 조언을 구하라. 비윤리적인 행위가 분명한 것 같은데 상사의 보복이 두렵다면, 회사에 고충처리 프로그램이나 내부 고발 핫라인이 있는지 확인해 보라.

 

 

사후 반성하기

 

경험을 통해 배우는 일은 평생 반복해야 한다. 우리는 결정하고 행동한 후 많은 성장을 한다. 윤리적인 사람도 완벽하지는 않다. 그러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지난날의 결정과 행동을 반성한다. 실제로 심리학, 컴퓨터공학, 간호학, 교육학 등 수많은 학문 분야에서도 반성하는 태도가 개인적 경험을 통한 학습의 첫 단계라고 말한다.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두루 돌아보면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과 사생활에 각기 다른 도덕 기준을 적용할 때 발생하는정체성 분열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 반성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때로는 뻔한 윤리적 실수를 범하고, 때로는 모호한 선택을 내린다. 더구나 사람은 자신의 사고방식과 경험으로 빚어진 편견에 갇힐 수 있다. 그래서 믿을 만한 조언자를 찾아야 한다. 업무 실적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때처럼 접근하면 된다. , 구체적으로 질문하고, 방어적 태도를 피하며, 고마움을 표한다.

 

마지막으로 예일대 에이미 브제스니에프스키Amy Wrzesniewski 교수가 제안한잡 크래프팅job crafting을 해본다. 잡 크래프팅은 주어진 업무, 직장 내 인간관계, 일에 대한 생각 등을 적극적으로 조정해서 일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고 자신의 잠재력이 발휘될 수 있도록 환경을 바꾸는 활동을 말한다. 윤리적 커리어를 쌓는 데에도 잡 크래프팅 기법을 적용할 수 있다. 업무의 내용과 처리방식을 도덕적 삶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차근차근 바꿔나가는 것이다. 브제스니에프스키 연구팀은 잡 크래프팅에 관한 초창기 연구에서, 많은 병원 청소노동자들이 자신의 직업을건물 관리가 아닌의료 행위로 여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병실 청소만 하는 게 아니었다. 편안한 치료환경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었다. 한 청소노동자는 미소와 유머로 암환자가 편히 쉴 수 있게 해줬다. 환자들과 소통했고,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를 잠시나마 즐겁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랑, 연민, 친절, 성실 등의 추도사 덕목을 계발하고 갖출 수 있도록 자신의 업무를 크래프팅했다.

 

윤리적 직장인 되기가 뭐가 그리 어려우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부모님 말씀처럼 그냥 바르게 살면 되는 것 아닌가? 하지만 바르게 사는 일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니 도덕적 겸손이라는 태도를 배우고 언젠가 다가올 도덕적 위협에 대비하라. 위기의 순간에 침착함을 유지하고, 자신의 가치관과 목표에 따라 얼마나 잘 살아왔는지 반성함으로써 윤리적 커리어를 스스로 관리하라.

 

번역 최이현 에디팅 조영주

 

마리암 코우차키(Maryam Kouchaki)는 노스웨스턴대 켈로그경영대학원 교수다.

아이작 H. 스미스(Isaac H. Smith)는 브리검영대 매리엇경영대학원 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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