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2월호 이상적인 커리어 우먼이냐? 완벽한 엄마냐? 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

Experience Synthesis

이상적인 커리어 우먼이냐? 완벽한 엄마냐?

앨리슨 비어드

 

 

 

 

‘워킹맘.’이 한마디는 나의 정체성 그 자체다. 나는 HBR의 편집자면서, 아홉 살과 열 살인 두 아이의 엄마다. 물론, 나에게는 남편, 친구들 그리고 다른 관심사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 에너지, 집중력을 일과 아이들에게 쏟고 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해, 둘 다 잘 해내려는 노력은 끝이 없고 소모적이며 때론 화를 불러일으킨다. 잘나가는 직장인이면서 훌륭한 엄마일 수 있을까? 두 역할 사이의 균형을 찾아야 할까, 하나를 포기해야 할까? 이런 상황에 순응해야 할까,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까? “둘 다 포기할 수 없다고 노력해야 할까, “이만하면 됐지하며 살아야 할까?

수많은 여성들이 매일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하며 살아간다. 이 문제에 쉽게 답을 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일하는 엄마 (또는집 밖에서일하는 엄마. ‘엄마는 그 자체로 직업이니까.)에 대한 분석과 조언은 끝이 없다.

 

이와 관련한 다음의 책들에 특별히 관심이 갔던 이유는 워킹맘만을 타깃 독자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시간 관리법이나 취침시간에 유념할 점을 알려 주는 내용도 아니다. 가정과 직장이 원활히 돌아가도록 하기 위한 가사 분담표나 카풀 스케줄, 이메일 분류, 업무 위임에 대한 조언을 담고 있지도 않다.

 

이 책들은 보다 광범위한 관점을 취하고 있다. 셰릴 샌드버그Sheryl Sandberg린인 >보다는 앤-마리 슬러터Anne-Marie Slaughter슈퍼우먼은 없다 > 쪽에 가깝다. 역사적으로 문화적 규범과 정부 정책이 전 세계에서 일하는 엄마들의 삶을 어떻게 형성시켜 왔는지를 살펴본다. 당면한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며, 어떻게 이 상황을 함께 개선할 수 있을지 의견을 제시하기도 한다.

 

사회학자 케이틀린 콜린스Caitlyn Collins < Making Motherhood Work >는 스웨덴(오랜 시간 성 평등의 보루로 여겨진 워킹맘의 천국), 예전 동독 지역(엄마들도 일하도록 권장하는 공산주의 체계의 자취를 볼 수 있는 곳), 독일 서부(문화가 모성친화 정책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곳), 이탈리아(가족과 국가가 여성을 지원하는 듯 보이지만 여성들의 의견은 다른 곳), 그리고 미국(회사와 정부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워킹맘이스트레스에 질식해 가는 곳)의 상황을 살펴본다.

 

콜린스가 인터뷰한 135명의 여성 대부분은 백인 중산층이다.(저자가 한계를 인정하는 부분이다.) 문장의 스타일은 다분히 학술적이지만,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내용들도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워싱턴DC의 변호사인 서맨사의 인터뷰는 다음과 같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다들넌 모든 걸 해낼 수 있어, 최고가 될 수 있어라고 하더군요. 순 헛소리…. 난 모든 걸 할 수 없어요. 하나도 놓치려 하지 않으면 나는 지쳐서 쓰러져 버릴 거예요.”

 

로마에서 교수로 일하고 있는 도네타는 임신하면 커리어는 끝장난다는 박사과정 지도교수의 조언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한다. “회사에서는 가족에 대해서 일절 말하지 않아요. 집에는 할 일이 전혀 없는 것처럼 행동하죠.” 독일의 뮌헨, 슈투트가르트, 하일브론의 인터뷰이들로부터 콜린스는커리어 매춘부career whore ‘rabenmutter’, 까마귀 엄마라는 말을 배웠다. 어린 자식을 집에 혼자 두는 여성을 가리키는 말이다. 충분한 육아휴가, 선택적 단시간 근무, 일과 가정의 균형을 권장하는 문화의 혜택을 받고 있는 스톡홀름의 엔지니어조차내면적 압박을 느낀다고 고백했다. “주변 사람들은 제가 잘하고 있다고 생각할 거예요. 하지만 제가 그걸 확신하느냐 하면그게 진짜 문제네요.”

 

콜린스의 주제는 진보적인 정책이 워킹맘의 삶을 개선할 수 있지만, 문화적 신념과 담론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입법자와 회사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에도 유의해야 한다. 예를 들면, 모성휴가의 기간을 늘리는 것은 좋지만 이는 여성만이 양육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는 고정관념을 강화하기도 한다.

런던정경대 교수 샤니 오르가드Shani Orgad 박사의 책 역시 비슷한 논지를 담고 있다. 신간 < Heading Home >은 전업주부가 되기 위해 유망한 커리어를 그만두고 머지않아 후회하게 되는 35명의 영국 여성에 대한 면밀한 연구 기록을 담고 있는 책이다. 오르가드는 이들이현대 자본주의하에서 성, , 가족의 위기를 대표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몇 명의 사례로 이야기하기엔 거대한 담론이지만, 워킹맘과 전업맘의 실제 삶과는 상반되는 미디어 표현을 비교해서 보여주는 오르가드의 주장은 설득력이 있다. 오르가드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내가 만난 여성들은 현재의 상황을가정과 직장 문화가 양립 불가능하다고 해석하는 대신 개인적인 실패로 생각하고 있었다.” 연구 대상자들은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없었을뿐더러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라고 느꼈다는 것이다.

 

미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엮은 다음 두 권의 책도 이러한 페미니즘의 주장에 의견을 더한다. 저널리스트 에이미 웨스터벨트Amy Westervelt < Forget “Having It All” >, 저임금 청소부로 일하며 어린 딸을 키운 경험을 써낸 스테파니 랜드Stephanie Land < Maid >이다. 두 책은 한 편으론 상당히 다른 내용이다. 웨스터벨트는 어떻게 오늘날의 문제에 도달했는지 미국 여성 고용의 자세한 역사를 보여주고, 이를 소수자와 성소수자(LGBT) 부모, 다양한 소득수준의 엄마들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한다. 랜드의 이야기는아무도 하고 싶어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여전히생존을 위해 정부 지원 7가지를 받아야 하는삶의 구체적 기록이다. 그러나 두 저자의 메시지는 같다. 워킹맘(특히 가난한 워킹맘)은 도움 없이 살아갈 수 없다. 콜린스와 오르가드처럼, 웨스터벨트는 정책적·문화적 변화를 촉구하며 성별에 상관없이 정부가 지원하는 육아휴직과 남성의 육아를 장려할 수 있는 기업 어린이집 설치부터 남성의 가사 분담을 권장하는 부분까지 진지하고 실질적인 세부사항을 다룬다.

 

 

“우리는 겨우겨우 살았던 것 같다. 항상 약속시간에 늦고, 항상 차 안에 있고, 항상 식사와 청소를 끝내려고 서두르고, 항상 움직이고, 숨을 쉴 틈도 없었다

스테파니 랜드, < Maid >

 

 

 

위 책들이 그리는 사회는 절망적이지만 한편으로 묘한 위안이 된다. 워킹맘으로서 느끼는 긴장과 죄책감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으며 또는 가정적인 남편과 최고의 도우미, 엄마들의 공동체, 공감능력이 뛰어난 상사와 동료의 도움이 있다 하더라도 완전히 덜어내기 힘든 짐이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준다. 진짜 짐을 덜기 위해서는 전체 사회(스웨덴과 비슷한 정도까지는)가 움직여야 한다.

 

나를 비롯해서 내가 아는 대부분의 워킹맘은 일과 아이 양육에 자신의 에너지를 100% 쏟아 붓는다. 하지만, 최선을 다 해도 안되는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 

 

번역 석혜미 에디팅 김정원

 

앨리슨 비어드(Alison Beard)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의 시니어에디터다.

 

 

 

 

재니스 브라이언트 하우로이드Janice Bryant Howroyd

인력관리기업 액트원그룹Act-1 Group창업자이자 대표

 


내가 읽고 있는 것
 

우리 형제자매는 미국 남부 흑인 커뮤니티에서 자랐고, 근처에는 도서관이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부모님은 늘 책을 사주셨다.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이야기와 지식을 나눴고, 어머니는 책이 가장 좋은 양식이라 하셨다. 독후감을 써서 아버지께 보여드리면 용돈을 주셨다.

 

나는 여전히 독서광이고 한 번에 여러 권의 책을 왔다갔다 하며 읽는다. 지금은 꽤 오래된 자산관리에 관한 책인 존 트레인John Train < The Money Masters >, 미국 흑인의 역사에 대한 리론 베넷 주니어Lerone Bennett Jr. < Before the Mayflower >를 다시 읽는 중이고, 재러드 다이아몬드Jared Diamond문명의 붕괴 >도 읽고 있다. 소설은 월터 모슬리Walter Mosley등 흑인 작가의 시리즈물을 좋아한다. 출장이 많아서 주로 킨들을 쓰지만, 책이 마음에 들면 사서 책장에 꽂아 둔다. 갖고 있는 책이 6000권 이상이다.

 

내가 보고 있는 것

 

 

여유롭게 TV를 보지 못한다. 공항 라운지에서 잠깐 보는 정도다. 집에 있을 때나 회의 틈틈이 아이패드나 스마트폰으로 CNN, CNBC, 폭스비즈니스 뉴스를 본다. 팀에서 중요한 뉴스 링크를 보내 준다. 온라인에서 흑인사회 미디어도 확인한다. 잡지를 넘길 때면 기분이 좋아지지만, 젊을 때 읽던 제트Jet, 에보니Ebony, 에센스Essence를 지금은 멀티미디어 플랫폼에서 본다.

 

 

내가 가는 곳

 

나는 여성과 소수자 리더가 주최하는 행사의 열렬한 후원자다. 미국여성기업인협회, WEConnect 등에 특히 관심이 많다.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지만 정부와 FCC 자문위원회, 하버드의 여성리더십협회 일로 종종 동부 지역을 방문한다. 그 일정에 맞춰 미국과 유럽 지사를 전략적으로 돌아볼 수 있도록 팀원들이 돕고 있다.

 

 

아티클에 소개 된 책 정보

Making Motherhood Work

Caitlyn Collins

Princeton University Press, 2019

 

Heading Home

Shani Orgad

Columbia University Press, 2019

 

Forget “Having It All”

Amy Westervelt

Seal Press, 2018

 

Maid

Stephanie Land

Hachette Books, 2019

페이스북 트위터

2019 1-2월호 다른 아티클 보기

목록보기

무료 열람 가능 아티클 수 0/1 회원가입 | 서비스상품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