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10월(합본호) 다섯 가지 차원의 호기심 칼 노턴(Carl Naughton)
팰론 R. 굿맨(Fallon R. Goodman)
데이비드 J. 디사바토(David J. Disabato)
토드 B. 카시단(Todd B. Kashdan)

다섯 가지 차원의 호기심

토드 B. 카시단 | 데이비드 J. 디사바토 | 팰론 R. 굿맨 | 칼 노턴

 

 

심리학자들은 호기심의 다양한 이점에 관한 수많은 연구자료를 수집해 왔다. 호기심은 지능을 강화해 준다. 한 연구에 따르면 호기심이 매우 많은 3~11세 사이의 어린이들이, 호기심이 그리 많지 않은 같은 나이대의 어린이들보다 지능테스트 점수가 12점 더 높았다. 호기심은 인내와 투지를 높이기도 한다. 호기심이 발동했던 때를 단순히 묘사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행복했던 때를 이야기하는 것에 비해 정신적·육체적 에너지가 20% 더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호기심은 업무참여도를 향상시키고, 성과를 높이고, 더 의미 있는 목표를 세우게 해준다. 첫 심리학 수업에서 다른 학생에 비해 호기심을 더 많이 느낀 학생은 수업을 더 즐기고, 더 높은 최종성적을 받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심리학 수업에 등록했다.

 

하지만 우리는 호기심의 또 다른 연구 흐름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 1950년대부터 심리학자들은 사람마다 호기심의 정도가 다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다양한 이론을 내놓았다. 이제 호기심을 단일한 특성으로 간주하기보다 뚜렷이 구분되는 다섯 가지 차원으로 나눌 수 있다. “당신은 호기심이 얼마나 많습니까?”라고 묻는 대신당신은 어떤 호기심이 많습니까?”라고 물을 수 있다는 뜻이다.

 

간략한 역사

 

대니얼 벌린은 1950년대에 호기심의 통합적 모형을 제시한 심리학자 중 한 명이다. 벌린은 모든 인간이 과소 자극(참신함, 복잡성, 불확실성, 갈등이 적은 업무, 사람, 상황에 대응하는 일)과 과잉 자극이라는 매우 불안정한 두 가지 상태 사이에서 적절히 균형을 맞추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위해 사람들은다각적 호기심’(따분할 때 자극을 주는 무엇이라도 찾고자 하는 것)이나구체적 호기심’(지나친 자극을 받았을 때 흥분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자 하는 것)을 발현한다고 말했다.

 

1994년 카네기멜론대의 조지 로웬스타인은 벌린의 통찰을 바탕으로정보 격차이론을 제시했다. 로웬스타인은 자신이 원하는 지식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호기심이 발동한다고 말한다. 이런 상태는 불확실성에 대한 반감을 낳고, 누락된 정보를 밝히려는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긴장을 완화하려는 인간 본연의 욕구에 초점을 맞춘 이 이론들은 미술관을 거니는 관광객, 베타테스트 피드백을 유심히 살펴보는 사업가, 독서에 몰입한 사람에게서 볼 수 있는 다른 양상의 호기심을 설명해주지 못한다. 1970년대에 로체스터대의 에드워드 데시가 바로 이런 호기심을 다뤘다. 데시는 호기심이새로움과 도전과제를 찾고, 자신의 능력을 확장 및 발휘하고, 탐구하고, 배우려는인간 고유의 동기도 반영한다고 주장했다. 인간은 불편한 느낌을 피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긍정적 경험을 만들기 위해서도 호기심을 발휘한다.

 

한편 델라웨어대 마빈 주커만 심리학 교수는 1960~2000년대까지 자극 추구, 즉 다양하고, 참신하고, 강렬한 경험을 얻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를 연구했다. 2006년 독일 콘스탄츠대 심리학 교수 브리타 레너는 타인의 생각, 느낌, 행동에 관심을 보이는 행태를 지칭하는 사회적 호기심을 최초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다섯 가지 차원의 모형

우리는 이런 선행 연구와 다른 중요한 연구, 그리고 조지메이슨대의 동료 패트릭 맥나이트의 연구를 종합해 다섯 가지 차원의 호기심 모형을 개발했다. 첫 번째 차원은 벌린과 로웬스타인의 연구에 바탕을 둔 결핍 민감성이다. 결핍 민감성은 지식의 격차를 인식하고, 그 간극을 메울 때 안도감을 얻는 것을 말한다. 반드시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기심은 아니지만, 이런 호기심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악착같이 매달린다.

 

두 번째 차원은 데시의 연구에서 영향을 받은 유희적 탐구다. 유희적 탐구는 세상의 흥미로운 특성에 궁금증을 느끼는 것이다. 유희적 탐구를 할 때는 즐거운 기분이 유지된다. 이런 호기심을 경험하는 이들은 삶의 환희를 느끼는 듯 보인다.

 

세 번째 차원은 레너의 이론에서 비롯된 사회적 호기심이다. 사회적 호기심은 다른 사람의 생각과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말하고, 듣고, 관찰하는 것이다. 인간은 본디 사회적 동물이고, 누군가가 친구인지 적인지 판별하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은 그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이다. 타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어떤 이들은 심지어 염탐하고, 엿듣고, 험담할 수도 있다.

 

네 번째 차원은 그린즈버러의 노스캐롤라이나대 심리학 교수 폴 실비아가 최근에 내놓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스트레스 내성이다. 스트레스 내성은 새로움과 연관된 불안을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이런 불안을 동력으로 활용하려는 의지를 말한다. 스트레스 내성이 부족한 사람은 정보 격차를 인식하고, 궁금증을 갖고, 타인에 대해 흥미를 느끼지만 실제로 나서서 탐구할 가능성은 적다.

 

다섯 번째 차원은 주커만의 이론에서 영감을 얻은 자극 추구다. 자극 추구는 다양하고, 복잡하고, 강렬한 경험을 얻기 위해 물리적, 사회적, 금전적 위험을 감수하려는 의지를 말한다. 자극 추구성이 있는 사람은 새로운 것과 맞닥뜨릴 때 느끼는 불안을 완화하기보다 오히려 증폭시키려고 한다.

 

우리는 이 모형을 여러 방법으로 테스트해 왔다. 타임 인코퍼레이션과는 미국 전역에서 어떤 차원의 호기심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고 특별한 이점을 가져다 주는지 알아보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예를 들면 유희적 탐구는 강렬한 긍정적 감정을 경험하는 것과 가장 강하게 연관돼 있다. 스트레스 내성은 유능함, 자율성, 소속감을 느끼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과 가장 강하게 연관돼 있다. 사회적 호기심은 친절하고, 너그럽고, 겸손한 사람이 되는 것과 가장 강하게 연관돼 있다.


 

 

독일 제약회사 머크와는 업무와 관련한 호기심에 대한 태도와 표현을 연구했다. 중국, 독일, 미국의 노동자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호기심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촉진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84%, 독특하고 가치 있는 인재에게 영감을 준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74%, 승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63%로 나타났다. 그리고 소속 사업부와 근무지가 다양한 직원을 대상으로 한 다른 연구들을 통해 유희적 탐구, 결핍 민감성, 스트레스 내성, 사회적 호기심이 업무성과를 높여준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여기서 스트레스 내성과 사회적 호기심이 특히 중요해 보인다. 스트레스 내성이 없는 직원은 도전과제와 자원을 찾아 다니고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낮고, 무기력하고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호기심이 많은 직원은 다른 직원들보다 동료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사회적 지지를 더 많이 받고, 팀 내에 유대관계와 신뢰, 헌신하는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스트레스 내성과 사회적 호기심이 강한 사람이나 집단은 훨씬 혁신적이고 창의적이다.

 

호기심을 단일한 특성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호기심의 질이 일과 삶에서 어떻게 성공과 성취를 이끌어내는지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인재를 찾아내 활용하고, 개개인의 힘을 더한 것보다 더 큰 능력을 발휘하는 팀을 만들려면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토드 B.
카시단
(Todd B. Kashdan)은 조지메이슨대 심리학 교수이자 같은 대학 웰빙증진센터의 선임 과학자다.

데이비드 J. 디사바토(David J. Disabato) 팰론 R. 굿맨(Fallon R. Goodman)은 조지메이슨대 임상심리학 박사과정생이다.

칼 노턴(Carl Naughton)은 언어학자이자 교육과학자다.

 

 

앞 세 사람은 타임 인코퍼레이션에 조언을 제공하고 있으며, 네 사람 모두 머크의 자문으로 활동 중이다.

 

 

번역 장효선 에디팅조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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