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9-10월(합본호) 여성이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낄 때 관계를 구축하는 네 가지 방법 브렌다 F. 웬슬
캐스린 히스(Kathryn Heath)

여성이 직장에서 소외감을 느낄 때, 관계를 구축하는 네 가지 방법

 

브렌다 F. 웬슬, 캐스린 히스

 

우리의 남성친구 하나가 최근 깨달은 사실이 있다. 당시 그는 저녁약속을 한 친구를 찾으려고 프라이빗 골프클럽 바 안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두운 빛깔의 칸막이로 꾸며진 바는 남자들로 득실거렸고, 그들은 모두 서로 아는 사이인 듯 보였다. 클럽 회원이 아니었던 우리 친구 윌은 조금 위화감을 느꼈다. 그런데 친구를 만나 테이블에 앉자 한결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윌은 그제야 주위를 둘러보고는, 이 넓은 방에 있는 35명 가운데 겨우 대여섯 명만이 여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비록 회원이라고 해도 이렇게 남자 일색인 곳에서 여자들은 눈에 확 띄었다. 윌은 아주 쉽게 무리에 섞일 수 있었다. 하지만 여자들은 그런 호사를 누리지 못했다.

 

우리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여성 임원으로서 우리는 남성들과 어울리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럼에도 가끔 그 방에 있어야 한다.

 

업무를 처리하는 데는 보통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명백하고 확실하며 공식화된 방법으로, 우리가 매일 업무를 수행하는 데 사용하는 일 중심 모드다. 직무 내용, 안건, 전문성, 위계 등이 업무 수행 및 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에 영향을 준다. 다른 하나는 비공식적이고 아주 미묘하며 관계를 기반으로 하는 방법이다. 인간관계, 회사의 책략, 의사결정권자와의 물리적 근접성, 회사 안팎의 비공식적 모임에 끼치는 공적 및 사적 영향력을 활용하는 것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두 방법 다 중요하지만, 여성 임원을 코칭하는 일을 하면서 보니 비공식적 인맥을 활용하는 데 여성이 남성들보다 훨씬 애를 먹고 있었다. 이 문제는 어느 정도 시스템 탓이다. 남성들이 일을 마치고 밖에서 함께 어울릴 때, 여성들은 보통 그 자리에 초대받지 못한다. 여성의 81%가 직장에서 이런 유형의 사회적 소외감을 느낀다고 말한다. 발표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미투운동이 확대되면서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남성들은 자신들의 의도가 괜한 의심을 받을까 걱정이 돼서 여성 동료들과 어울리기가 더욱 꺼려진다고 설명한다. 우리가 알거나 함께 일하는 많은 남성이 요즘 이런 행태가 진짜 문제라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여성들 대개가 근무시간이나 퇴근 후에 사교활동을 할 수 없는 처지이거나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여성들은 일터에서 업무에 온 정성을 쏟느라 고개도 들지 않고 일한다. 일을 마치고 나면 곧장 집으로 달려가 가족과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 집에 돌아가서는 흔히 요리, 빨래, 아이들 숙제와 잠자리 봐주기 따위의야간근무가 시작된다. 우리가 코칭하는 여성 고객 상당수가 이렇게 말했다. “그 무리와 나가서 같이 어울릴 시간이 없어요. 그런 자리에서는 아무 일도 이뤄지지 않아요. 다 정치죠 뭐.”

 

이유야 어쨌든 결과는 같다. 관계를 덜 맺을수록 지원을 얻는 데 한계가 있고, 경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든다. 비공식적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은 여성이 경력을 개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생계가 아슬아슬하게 걸린 상황에서 우리는 이 역학을 반전시켜야 한다.

 

회사 안팎의 비공식적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함으로써, 우리의 노력을 증폭시키고 윗사람과 의사결정권자들을 움직이는 힘을 키울 수 있다. 이제 그 방법을 살펴보자.

 

비공식적 규범을 활용하라.직장에 티타임 문화가 있는가? 사람들이 퇴근한 뒤 함께 카드게임을 하거나 술을 한 잔 하는가? 조직 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리나 일을 알면 관계 맺기가 더 쉬워진다. 예를 들어 만약 부사장이 매일 아침 7시에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주문한다는 사실을 알면, 굳이 그와 점심약속을 잡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하든 일단 친해질 수 있는 쉬운 기회를 잡아라.

 

비슷한 방법으로, 사내에 업무나 부서를 막론한 친목 네트워크가 있는지 살펴보라. 최신 기술에 정통한 무리가 직원회의 때 저들끼리 모여 앉거나, 젊은 워킹맘들이 일요일마다 공원에서 만나는지도 모른다. 그런 친목 네트워크에 직접 껴서 어울리지 않더라도, 단지 거기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를 알면 누가 가깝게 지내는지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소셜네트워킹 툴에도 적용된다. 사람들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 알면 그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다.

 

의미 없는 시간을 의미 있게 만들어라.시간 제약은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여성이 동료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 빠지거나, 참석이선택인 회사 행사에 불참하는 구실로 삼는 가장 흔한 이유다. 따라서 우리가 가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테면 회의실에 5분 일찍 도착해 대화를 시작하라. 지하철을 타러 갈 때도 당신과 가는 방향이 같은 사람과 함께 걸어가라. 우리의 코칭을 받는 한 유능한 출판사 임원은 매일 아침 10분 일찍 출근해서 회사 안을 돌아다닌다. 용건이 있는 경우도 있고, 어떨 때는 마주치는 사람과 그냥 그 자리에 서서 잡담을 나누기도 한다. 그 임원은 늘 누군가를 붙잡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낸다. 만약 다음주 회의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게 되는 경우라면, 일찌감치 피드백을 받아 더 잘 준비해서 발표한다. 요점은 딱히 관련이 없는 시간을 관계를 형성하는 데 활용해 더 의미 있게 만들라는 것이다. 비공식적 정보의 흐름은 강력한 힘을 갖는 법이다.

 

마음 가는 일을 하라.관계를 구축하는 데는 결코 하나의 만능 해결책이 없다. 당신에게 테니스가 안 맞는다면 괜히 힘들게 배우지 마라. 오페라, 야구, 와인 시음, 맛집 가기 등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결정해서 즐길 목적으로 동료 몇 명을 초대하라. 만약 당신이 내성적인 사람이라면 그런 활동을 혼자 하러 다니지 마라. 회사 친구를 몇 명 만나 회사 파티에 함께 가라. 둘씩 짝을 지어 파티장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인사를 나눠도 좋다. 비공식적 교제에서도 마찬가지다. 꼭 일대일로 만나지 않아도 된다. 여럿이 함께 차를 마시거나 저녁을 먹으면, 잘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건네기가 더 쉬워진다. 많은 여성이 동료를 혼자 만나거나 밖에서 만나 저녁을 같이 먹는 것보다, 동료들과 그들의 배우자 또는 파트너를 함께 집으로 초대하는 것을 더 좋아한다. 우리는 대부분 자기 구역에 있을 때 더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면 스스로 더 편안해지고, 사람들도 당신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면서 당신을 알아가게 된다.

 

정면을 바라보라.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사람은 비단 10대들만이 아니다. 스크린이 모두에게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나눌 기회를 빼앗아 간다. 이 방법은 쉽다. 전화기 뒤에 숨는 일을 그만두라. 사람들의 눈을 보면서 말하라. 회의 시작 전이든, 점심 먹으러 가는 길이든,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안에 있든 상관없다. 단지 그 순간에 충실하기만 해도 더 많은 중요한 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성으로서 우리는 이런 해묵은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 협력해야 한다. 조직 안에서 더 높은 자리에 오를수록 비공식적 교류는 더욱 중요해지기 마련이다. 장소나 활동에 상관없이 관계 구축은 업무의 또 다른 부분일 뿐이다.

 

 

번역 허윤정 에디팅 조영주

 

브렌다 F. 웬슬(Brenda F. Wensil)은 플린헬스홀트(Flynn Heath Holt) 경영진의 파트너다.

캐스린 히스(Kathryn Heath)는 플린헬스홀트의 대표이자 < The Influence Effect: A New Path to Power For Women >의 공저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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