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12월(합본호) HBR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낸 CEO들

Spotlight

 

HBR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낸 CEO

 

 

동기에는 꾸준함과 안정성이 중요한 덕목이 될 수 있다. 이런 자질은 HBR이 선정한 2018년 세계 최고의 성과를 낸 CEO 순위에 오른 남녀 100명에게 분명히 드러난다. 이들은 영민한 경쟁자, 요구 많은 고객, 수익에 굶주린 투자자, 정치경제적 역풍 등 여러 외부 압력에 맞닥뜨려 있다. 그럼에도 이들의 회사는 모멘텀을 잃지 않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줬다. 작년에 이어 또다시 1위를 차지한 스페인의 패스트 리테일링 거인, 인디텍스의 파블로 이슬라를 비롯해, 지난해 리스트에 올랐던 100명의 리더 중 70명이 올해도 그 영예를 차지할 만큼 충분히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런 일관성은 CEO들의 확고한 리더십 스타일뿐만 아니라 HBR이 성과를 측정하는 방식에서도 비롯된다. 흔히 오늘의 주가와 이번 분기 실적에 집착하는 듯 보이는 비즈니스 세계에서, HBR은 장기적 관점을 취한다. , CEO가 재임기간 전체에 걸쳐 달성한 재무수익률을 순위 산정의 근거로 삼는다. 그리고 이 CEO들은 성공을 거뒀기 때문에, 상당수가 오랫동안 그 자리를 유지했다.(2017 S&P 500 기업 CEO의 평균 재직기간이 7.2년인 반면, 순위에 오른 CEO들은 평균 16년 동안 자리를 지켰다.)

 

HBR은 최종 순위를 정할 때 환경적, 사회적, 지배구조적 요소(ESG 요소)에 대한 각 기업의 순위도 고려한다. 순위 산정 방식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86페이지 ‘HBR은 어떻게 순위를 산정했나?’를 참조하기 바란다.

 

 

이렇게 재임기간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결과적으로 변화는 크지 않았다. 올해 리스트에서 상위 10명 중 7, 상위 25명 중 18명이 지난해와 같은 순위에 올랐다. 보통은 전년도 순위에 오른 CEO 가운데 3분의 1 내지 4분의 1이 은퇴, 사임, 사망, 재무성과 하락으로 순위에서 빠지게 된다. 2017년에는 리스트에 올랐지만 올해는 탈락한 CEO 가운데 눈에 띄는 이름으로는, 위법행위를 저지른 혐의로 사임한 WPP의 마틴 소렐, 아마존이 인수한 홀푸드마켓의 존 매키, 금년도 주가가 폭락한 l브랜즈의 레슬리 웩스너가 있다.

 

 

그 밖의 경향은 다소 일관적이다. 좋은 소식-나쁜 소식 부문에서는 100 CEO 중 여성의 비율이 작년에 비해 50%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2명에 불과했던 여성 CEO가 올해 3명으로 늘었기 때문이다.(여기에 당연한 설명을 내놓자면, 순위 안에 여성의 수가 적다는 사실은 여성 CEO 대비 남성 CEO의 성과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다. 그저 HBR 순위 산정의 대상이 되는 글로벌 S&P 1200대 기업의 CEO 가운데 여성의 비율이 매우 낮은 데서 비롯된 결과다.)

 

 

 

비록 연간 순위에 극적인 변화는 없지만, 장기간에 걸친 순위 조사는 세계 최고의 성과를 유지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준다. HBR이 지금과 같은 형태로 리스트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이전의 두 가지 버전은 완전히 다른 방법론을 사용했다), 매해 순위에 오른 CEO 6명밖에 되지 않는다. 바로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인디텍스의 파블로 이슬라, 노드스트롬의 블레이크 노드스트롬, 테나리스의 파올로 로카, 아메리칸 타워의 제임스 태클릿 2, CCR의 헤나투 아우베스 베일이다. 베조스는 이렇게 추려진 집단에서조차 두드러진다. ESG 요소를 무시하고 재무성과만 놓고 본다면, 베조스는 HBR이 순위를 집계한 해마다 최고의 성과를 거둔 리더였다. 게다가 베조스가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한 2014 11월 이후, 아마존의 주가는 6배 이상 뛰었다.

 

 

리더에 대한 테스트 중 하나는 변화하는 환경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다. 지금 기업이 당면한 가장 큰 변화는 글로벌 정치환경에 있다. 강력한 동인으로써 포퓰리즘의 득세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선거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서 뚜렷이 드러나지만, 다른 많은 지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기업의 리더들에게, 특히 제조업 분야에서 포퓰리즘은 산업별 기회와 난관은 물론, 관세와 무역전쟁의 위협을 (때로는 현실을) 불러왔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기업의 리더들은 정치적 이슈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혀야 할까? 어떤 이슈에 목소리를 내야 할까? 올해 리스트에 오른 미국의 CEO 두 명이 서로 다른 관점을 예시한다.

 

사티아 나델라는 2014년 스티브 발머의 뒤를 이어 마이크로소프트 CEO가 됐다. CEO에 취임하기 전 나델라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이끌었는데, 이 사업이 점점 성장하면서 회사의 상황이 호전됐다. 덕분에 그는 2018년 리스트에 46위로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나델라는 이민법 개정처럼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업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이슈에 대해서는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믿지만, 개인적 정치신념을 밝히는 일에 대해서는 선을 긋는다. 2017 HBR의 편집장 아디 이그네이셔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델라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투표로 뽑힌 게 아닙니다. 정치적 입장을 취하는 일은 우리 직원들이 저에게 기대하는 바가 아닙니다.”

 

 

다른 리더들은 이 부분에서 CEO의 역할을 좀 더 폭넓게 본다. 그중에는 2016년 이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한 덕에 올해 22위에 오른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이 있다. 다이먼은 2018년 인터뷰에서 이그네이셔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올바른 정부정책이 수립되기를 바란다면, 그 정책을 응원해야 합니다. 우리는 편협해져서는 안됩니다. 회사에 도움이 될 사소한 규정에 대해서만 말할 순 없어요. 조세정책, 무역, 이민, 기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야 합니다.”

 

 

 

CEO들이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는지 안 내는지, 낸다면 어느 시점에 내는지는 HBR 순위에 직접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가 데이터를 다룰 수 있도록 도와준 CSR허브와 서스테이널리틱스의 전문가들은, CEO 행동주의가 ESG 점수에 간접적으로 반영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테면 ESG 등급은 여러 기준 가운데 기업의 로비 비용, 탄소 사용 같은 이슈에 대한 정보 공개 정도, 고위경영진 중 지속가능성 책임자 유무를 고려한다. 글래스도어 같은 직원들의 회사평가 사이트에서 수집한 데이터에 어떤 CEO의 정치적 발언(혹은 그런 발언의 결핍)이 드러날 수도 있다. ‘CEO 행동주의는 리더들의 능동적 행동을 뜻하는 문구이지만, 정치적 현실을 다루는 일이 CEO가 수행하는 다방면적 업무의 한 측면인 경우가 점점 더 잦아지고 있다.

 

번역 이희령 에디팅 조영주

페이스북 트위터

2018 11-12월(합본호) 다른 아티클 보기

목록보기

무료 열람 가능 아티클 수 0/1 회원가입 | 서비스상품안내